준비된 후보들의 약진, 확 바뀐 신인왕 경쟁구도

입력 2019-05-28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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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창진(왼쪽)-NC 김태진.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역시 뚜껑을 열자 예상과 다른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엘롯기 삼파전’이 점쳐지던 신인왕 판도는 개막 두 달 만에 바뀌었다. 준비된 후보들이 약진하며 중고 신인왕 후보가 여럿 등장했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보기 힘들었던 새 얼굴들의 대거 등장으로 KBO리그도 풍성해지고 있다.


● 엘롯기 투수 3인, LG만 웃는다

스프링캠프는 물론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신인왕 구도는 정우영(LG 트윈스), 서준원(롯데 자이언츠), 김기훈(KIA 타이거즈)의 ‘엘롯기’ 고졸 투수가 주도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들 중 지금까지도 호투를 이어가는 건 정우영 뿐이다. 27일까지 25경기에 등판해 32.1이닝을 소화하며 2승3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했다. 마운드의 척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다만 고졸 신인이 벌써 많은 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향후 관리 여부가 중요할 전망이다.

반면 서준원은 17경기에서 19.1이닝을 던져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45를 기록했다. 26일 사직 LG전에서는 깜짝 선발등판했지만 3.1이닝 4실점으로 아쉬웠다. 김기훈은 꾸준히 선발등판 기회를 얻었지만 8경기에서 29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14로 고전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날짜에 맞춰 선발등판 중이지만 당장 1군 콜업 가능성은 낮다. KIA 박흥식 감독대행은 “구위는 좋지만 제구가 들쭉날쭉하다. 조금 더 편한 상황인 2군에서 여러 차례 등판한 뒤 자신감을 올려야 한다. 서두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 이창진·김태진, 중고 신인왕 노린다!

하지만 신인왕 판도가 정우영 원맨 구도인 것은 아니다. 2016년 신재영(키움 히어로즈) 이후 3년만의 중고 신인왕을 노리는 이들이 있다. 주인공은 이창진(28·KIA)과 김태진(24·NC 다이노스)이다. 2014년 롯데에 2차 6라운드로 입단한 대졸 이창진은 KT 위즈를 거쳐 지난해 KIA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까지 5시즌간 37경기에서 52타석을 소화한 탓에 올해 신인왕 요건(등록 6시즌 이내, 60타석 이하)에 부합한다. 지난해까지 타율 0.180, 무홈런, 무타점이었던 그는 올해 중견수 자리를 꿰차며 48경기에서 타율 0.294, 2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NC 김태진도 40경기에서 타율 0.304, 3홈런, 21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내·외야를 오갈 수 있기에 출장 기회도 늘어났다. NC 관계자는 “근성이 빼어나다. 지금보다 더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그 역시 지난해까지 23경기, 40타석만 소화하며 신인왕 후보 대상이다. 새 얼굴의 등장은 리그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확 달라진 신인왕 판도가 반가운 이유다.

창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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