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키움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0일간의 달콤한 휴식. 평범한 회사원도 열흘 동안 휴가를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프로야구 선수가 시즌 중 부상도 없는데 10일 동안 충분히 쉬며 충전한다는 것은 불과 몇 해 전까지만해도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혁신적인 발상의 전환은 새로운 전술전략을 만든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리더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올해 시즌 중 선발투수 ‘강제 휴식’이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장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 그리고 10월 일정(포스트시즌)까지 젊은 선발 투수들이 끝까지 완주하며 팀에 공헌하고 스스로도 많이 느끼고 배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 같은 새로운 시도의 배경을 설명했다.
많은 선발투수들은 화요일 등판을 가장 부담스러워한다.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다. 5인 선발 로테이션 순서상 화요일 선발은 4일을 쉬고 일요일에 다시 마운드에 서야 한다. 투구 수 조절을 신경 쓰다가 집중타를 허용하는 경우도 많다. 화요일에 잘 못 던지면 일요일에 만회하려다 경기를 더 망치는 일도 잦다. 팀과 선수 모두 최악의 한 주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화요일인 28일 고척 스카이돔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 키움 안우진(20)에게 그런 부담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미 장 감독은 안우진에게 이날 등판 후 10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다고 통보했다. 충분히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10일간의 달콤한 시간을 앞둔 젊은 투수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7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는 5회 채은성에게 내준 유격수 앞 내야안타가 전부였다. 바운드가 크게 튀어 올라 김하성이 잡지 못했을 뿐 빠른 타구도 아니었다. 4회 볼넷을 포함해 LG 타자들에게 허용한 출루는 단 두 차례가 전부였다.
최고 시속 153㎞의 빠른 포심 패스트볼과 143㎞까지 기록한 슬라이더는 LG 타선을 압도했다. 8개의 삼진이 따라왔다. 3회에는 3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깔끔하게 끝내기도 했다. 안우진의 호투 속 4위 키움은 5-0으로 승리해 5위 LG의 추격을 1.5게임차로 따돌렸다.
고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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