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인터뷰] 이은정 지점장 “공동체 최우선, 여성리더들 성장 지름길”

이은정 뉴코아아울렛 산본 지점장.

■ 유통업계 독보적인 ‘9년차 여성리더’…이은정 뉴코아아울렛 산본 지점장

리더는 책임져야 하는 외로운 자리
여성후배들 자신만의 강점 키워내야
부임 후 5개 브랜드 매출 1위 성과
끊임없는 개발…사랑받는 매장 목표

최소 15년 이상 유통업계에서 근무해야 맡을 수 있는 아울렛 지점장을 30대 중반의 직장 9년 차 여성이 맡았다. 이랜드리테일의 뉴코아아울렛 산본점의 이은정(34) 지점장 이야기다. 남성이 대부분인 오프라인 유통가에서 드문 여성 지점장이자 뉴코아아울렛의 전국 50여 명 지점장 중 가장 젊은 막내이기도 하다. 서울 가산동 이랜드 사옥에서 이 지점장을 만났다.


-뉴코아아울렛 산본점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지하철 4호선 산본 역사에 있다. 이곳은 하루 유동인구가 4만여 명에 달하는 주요 상권이다. 식품관인 킴스클럽과 12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한 패션아울렛이 어우러져 지역 핵심 유통점으로 성장 중이다.”


-산본점만의 특징이 있다면.

“지하철 역사 내에 있어 같은 고객이 자주 방문한다. 따라서 고객 눈길을 사로잡는 아이템과 가성비 좋은 합리적인 가격이 영업의 중요 포인트다.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수제 쌀 고로케 송사부, 북촌손만두 등 간편 먹거리의 인기도 좋다.”


-구체적으로 진행한 사항이 있나.

“지나가는 고객의 시선을 붙잡을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해 ‘52주 앵커 주제전’을 마련했다. 매주 주제를 정하고 입점한 브랜드 모두 그 주제에 맞게 행사에 참여한다. 다음주 주제에 대해 고객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효과도 있다.”


-주제에 맞는 물량 공급이 쉽지 않을 텐데.

“브랜드마다 물량 확보 주기가 달라 수급의 어려움은 있다. 그렇다고 운영 방식을 포기할 수는 없어 3개월 전부터 주제를 정하고 브랜드별로 직접 협상해 상품을 확보하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를 하는데 그럼 지점의 실제 실적은 어떤가.

“지점장 부임 후 현재까지는 실적이 좋다. 패션의 경우 뉴코아 전체 지점을 통틀어 매출 1위를 달성한 브랜드가 5개나 있다. 3일 만에 1억9000만 원의 매출을 낸 적도 있다. 대형 지점에서도 내기 어려운 실적이다(웃음).”

이은정 뉴코아아울렛 산본 지점장.

-패션 분야에서 실적이 두드러지는데, 이유가 있다면.

“입사 초 패션사업부에서 일한 경험 덕분이다. 티니위니 영업담당으로 지방 대리점을 담당하면서 점주들과 이랜드 본사의 가교 역할을 했다. 당시 협력업체 및 판매사원과 가깝게 지내며 그들의 고충과 니즈를 알게 되었고, 지점장이 돼서도 지점의 직원 및 판매사의 상황을 이해하고 모두 상생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젊은 지점장에서 비롯된 에피소드가 있다면.

“부임 초기에 여러 관계자들과 인사하는 자리가 종종 있었는데 ‘지점장은 언제 오시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저를 비서로 착각한 것이다.(웃음)”


-젊은 리더로서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라는 게 늘 외롭다. 매출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잠도 오지 않는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주위에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리더로서 강조하는 게 있다면.

“조직이 원하는 바를 조직원 모두와 공유해 공통의 비전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여성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성별에 따른 특권이나 차별에 신경쓰기 보다 자신만의 강점을 살린 자기계발을 통해 업무현장에서 성과를 내기를 바란다. 동료와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고 일하다 보면 모두가 인정하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받은 만큼 산본점에서 가시적 성과를 더 내고 싶다. 고객이 원하는 신규 콘텐츠 개발과 인기 상품 확보에 집중할 것이다. 조만간 소규모 리모델링을 할 예정인데 고객에게 사랑받는 매장으로 키우고 싶다.”


● 이은정 지점장

▲ 1985년생
▲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졸업
▲ 2011년 이랜드그룹 입사
▲ 2011∼2013년 패션사업부
▲ 2013∼2018년 유통사업부
▲ 2018년 4월∼ 뉴코아아울렛 산본점 지점장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