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까지” 약속 지킨 U-20 정정용 감독, 이제 선수들의 약속을 향해

입력 2019-06-09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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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20 축구대표팀 정정용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폴란드에서 36년 만에 4강 신화를 다시 일궜다.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세네갈과 기나긴 살얼음판 8강 승부에서 승리를 쟁취한 순간, 잠시도 벤치에 앉지 못한 채 제자들을 독려하던 정정용 감독(50)은 그제야 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 벅찬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 등 쟁쟁한 강호들과 같은 조에 묶였을 때 많은 이들이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정 감독의 가슴은 뜨겁게 끓었다. 대회를 앞두고 그는 “개인적으로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달성한 4강을 바라본다. 한계까지 가보겠다”고 했고, 결국 U-20 대표팀은 약속을 지켰다. 2017년부터 어린 태극전사들을 조련한 고독한 승부사는 빼어난 용병술과 팔색조 전략으로 또 다른 기적을 창조했다. 경기 도중 스리백과 포백을 자유자재로 오가고 주요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전술로 대처하면서 상대를 괴롭혔다.

세네갈과 결전을 준비하며 “이번에 이기면 두 경기(결승전 혹은 3·4위 결정전, 4강전)를 더 뛸 수 있다”고 짧고 굵은 메시지를 던진 정 감독은 경기 후 “스태프와 선수단의 하나됨이 우리의 힘”이라며 “우리는 쉽게지지 않는다. 이제 선수들의 약속(우승)을 지키려 한다. 끝까지 도전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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