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 유도 정령’ 요키시, 이닝소화력 불식시킨 완봉승

입력 2019-06-09 2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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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선발 요키시가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투수 에릭 요키시(30)가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을 십분 발휘해 KBO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투구를 했다.

요키시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9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키움은 요키시의 완봉 호투를 발판삼아 두산을 4-0으로 꺾고 2연승을 기록하며 주말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요키시는 팀이 본인에게 기대한 모습을 100% 구현해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줄곧 약점으로 지적받던 이닝 소화력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켰다. 6월 전까지 선발투수로 항상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3회까지는 깔끔한 투구를 하다가도 4회나 5회부터 구위가 흔들리는 약점이 노출되곤 했다.

장정석 감독은 이에 대해 “이닝 소화력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선발 운영에 있어 다른 방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며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곤 했다. 충격 요법이 분명 효과를 낸 모습이다.

요키시는 9회까지 105개의 공을 던졌다.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수는 8회까지도 발견되지 않았다. 장 감독이 ‘선발투수’에게 보낼 수 있는 가장 확고한 믿음이었다. 요키시는 믿음에 보답하며 9회까지 두산 타선을 단 3안타로 묶었다. 볼넷은 단 한 개도 없었다. 무4사구 완봉승은 팀 역대 세 번째. 브랜든 나이트 현 투수코치와 신재영에 이어 세 번째로 구단 역사를 장식했다.

수비진의 도움도 컸다. 내야수 김혜성과 서건창이 호수비를 번갈아 하며 요키시의 어깨를 거듭 가볍게 했다. 키움이 기록한 실책은 0. 투수만큼이나 높은 집중력으로 깔끔한 승리를 만들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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