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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6월 A매치 시리즈 두 번째 경기를 펼친다. 동아시아 전통의 맹주와 페르시아 왕자의 31번째 만남이다.
그러나 역대 전적은 우리가 크게 밀린다. 9승8무13패로 저조하다. 승리의 기억도 이제는 가물가물하다. 2011년 1월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이긴 것이 마지막이다.
당시 승리를 맛본 조광래 감독이 물러난 뒤 대표팀 사령탑이 4차례 바뀌었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최강희~홍명보~울리 슈틸리케(독일)~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한국은 1무4패로 뒤졌다. 한 골도 얻지 못한 채 질긴 악연을 이어갔다. 2011년 4월부터 올 초까지 이란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포르투갈)에게 당한 수모다.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을 끝으로 한국은 벤투 감독에게 지휘권을 맡겼고, 7년간 함께 한 케이로스 감독을 콜롬비아로 떠나보낸 이란은 마크 빌모츠 감독(벨기에)과 인연을 맺었다.
공교롭게도 빌모츠 감독과도 한국은 구원이 있다. 2012년 5월부터 2016년 여름까지 모국 대표팀을 지도한 빌모츠 감독은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홍명보호에 0-1 패배를 안긴 바 있다.
결전을 하루 앞둔 10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결과도 중요한 승부”라며 의지를 다졌다. U-20 대표팀에도 “최대한 오래 살아남길 바랐다. 자랑스러운 결과”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강인(발렌시아CF) 등을 선발하기도 했던 그는 “지금까지의 활약, 앞으로의 퍼포먼스를 꾸준히 관찰하고 검토 하겠다”고 약속했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