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승률 0.613’ KT, 벌써 전반기 홈 최다승 신기록 달성

입력 2019-06-1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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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홈에서만큼은 어느 팀과 붙어도 해볼 만하다. KT 위즈가 달라진 모습으로 지난 4년간 상처받은 수원 팬들의 마음을 달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누차 강조한 홈 성적이 오르자 여러 가지 부수효과도 나타나는 중이다.

KT는 10일까지 홈 31경기에서 19승12패, 승률 0.613을 기록했다. 홈 승률은 두산 베어스(0.657), LG 트윈스(0.633) 다음 3위다. 최하위에 머무는 원정 승률(0.257) 탓에 비약적인 순위 상승은 없지만, 프로스포츠의 뼈대인 홈에서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달라진 모습이다.

KT는 9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로 전반기 홈경기에만 19승을 수확하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전반기 홈 19승은 2015년 1군 진입 이후 최다승. 종전 기록은 지난해 18승이다. 주목할 점은 달성 시기다. KT는 지난해까지 하위권을 전전했다. 자연히 홈에서도 재미를 못 봤다. 지난해 전반기 최종전인 7월 12일, 44경기 만에 18승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는 31경기 만에 달성했으니 페이스가 훨씬 빠르다. 전반기에만 15차례의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니 더 많은 승리를 쌓을 수 있다.

남은 전반기는 물론 후반기까지 성적을 이어간다면 홈경기 최다승 기록도 갈아 치울 전망이다. KT의 단일시즌 홈 최다승은 지난해 31승이다. 승률은 0.443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이강철 감독은 “홈에서는 팬들의 환호성이 선명히 느껴진다. 홈·원정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게 중요하지만, 홈에서는 책임감이 더욱 무거워진다”고 설명했다.

홈 성적이 달라졌으니 팬들도 신바람에 함께 올라탔다. 가시적인 관중수는 아직 늘지 않았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이 효과를 보고 있다. 최근 판매를 시작한 ‘밀리터리 유니폼’은 KT 구단 최초로 품절대란을 겪었다. 마케팅 팀에서는 KT의 여름을 상징하는 워터페스티벌 이벤트를 기해 관중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KT 관계자는 “홈에서 성적이 좋기 때문에 관중 동원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4년간 수원 팬들이 느낀 답답함이 올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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