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약국(YG)=과학’ 아이콘 비아이 의혹…실망할 애정도 없다

입력 2019-06-12 16:0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DA:이슈] ‘약국(YG)=과학’ 아이콘 비아이 의혹…실망할 애정도 없다

아이콘의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가 마약 구매 의사를 밝힌 카톡이 공개돼 YG 엔터테인먼트가 다시 한 번 위기를 맞고 있다.

12일 디스패치는 2016년 비아이가 마약을 구매해 흡연한 정황을 비롯해 더 강한 약물을 구매하고자 하는 의사를 드러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아이는 2016년 4월 A에게 마약에 대해 물으며 초강력 환각제인 LSD 대리 구매를 요청했다. A는 같은 해 8월 서울 자택에서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비아이와의 카톡 대화가 확보된 것.

A는 1차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와 나눈 대화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했고, 비아이의 요구로 LSD 10장을 숙소 근처에서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대화 정황이 담긴 증거를 확보하고 피의자 진술도 얻었지만 비아이를 소환하지 않았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이에 대해 "A가 3차 피의자 신문에서 진술을 번복했다. '김한빈이 요청한 건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진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그래서 김한빈을 조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비아이의 마약 투약과 구매 의사를 밝힌 정황 등이 공개됐음에도 수사기관이 그를 소환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중은 일제히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동시에 다시 한 번 약물로 인한 사건 사고가 터진 YG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날을 세웠다.

그동안 YG 엔터테인먼트는 대마초를 비롯한 각종 마약류 관련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특히 최근에는 빅뱅의 전 멤버 승리를 둘러싼 버닝썬 논란, 약물 투약 의혹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런 와중에 비아이를 통해 다시 한 번 YG 엔터테인먼트의 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간이 마약 진단 키트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를 관리 중이라는 입장을 디스패치에 전했지만 비아이 관련 보도 후 YG 엔터테인먼트의 공식입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그동안 YG 엔터테인먼트는 빅뱅 지드래곤의 2011년 대마초 흡연, 당시 2NE1 소속이던 박봄의 2014년 마약류 밀수의혹을 비롯해 2016년 YG 소속 스타일리스트 양갱의 코카인, 대마초 투약, 2017년 빅뱅 탑의 대마초 투약 사건에 휘말렸다.

뿐만 아니라 산하 레이블인 더블랙 레이블에선 소속 프로듀서였던 쿠시가 코카인을 구매해 흡입한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소위 국내 3대 기획사로 불리는 YG 엔터테인먼트다. 이런 명성에 걸맞지 않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행보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고 최근에는 지상파 탐사 보도 프로그램에서 양현석 회장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까지 보도됐다. 당사자는 사내 메일까지 보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YG 엔터테인먼트를 보는 세간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

이런 추세에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당연히 소속 아티스트들과 이 아티스트를 사랑하는 팬들이다. 최근 컴백한 YG 소속 아티스트들은 늘 “회사 일과 우리는 별개”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지만 아티스트의 음악과 콘텐츠를 소비하면 YG 엔터테인먼트에 이익이 되는 것은 분명하기에 이를 꺼려하는 기조마저 형성되고 있다.

과연 대중은 언제까지 YG=약국, 역시 약국은 과학이라는 명제(?) 아래 뛰어난 재능을 지난 YG 소속 아티스트들을 안타까워해야 하나. 고작 데뷔 4년차인 아이콘 비아이마저 마약 의혹에 휘말린 이제 대중은 YG 소속 아티스트 중 누구를 믿을 수 있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