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 평균 142㎞’ 완벽했던 김광현, 돕지 못한 야수진

입력 2019-06-13 2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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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에 3실점을 허용한 SK 선발 김광현이 이닝 종료 후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평균 142.1㎞. 포심 패스트볼이 아닌 슬라이더 이야기다. 데뷔 때부터 고속 슬라이더로 정평이 났던 김광현(31·SK 와이번스)이지만 그 구속은 더욱 뛰었다. 그럼에도 타석과 수비에서 외면한 야수진 탓에 8승 사냥에 실패했다.

김광현은 13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등판, 6이닝 8안타 1볼넷 5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9개. 이날 김광현의 속구 최고구속은 152㎞였다. 이보다 놀라운 건 슬라이더였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의 실시간 데이터를 살펴보면, 김광현의 슬라이더 평균구속은 142.1㎞였다. 이날 전까지 그의 슬라이더 평균 구속은 136㎞로 리그 평균(130㎞)을 웃돌았지만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다. 홈팀 KT의 분석에 따르면 슬라이더 최고구속은 147㎞까지 찍혔다. 통산 KT 상대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91로 나빴던 김광현이 작심한 듯했다.

하지만 야수진은 ‘에이스’의 괴력에 호응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6회 강백호, 박경수에게 안타를 내준 뒤 멜 로하스 주니어를 자동 고의4구로 걸렀다. 1사 만루 위기, 오태곤 상대 1루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제이미 로맥이 잡아 1루 베이스를 태그한 뒤 곧장 홈으로 뿌렸지만 송구가 빗나갔고 포수 이재원이 몸을 날려 잡았다. 3루주자 강백호가 주춤했기 때문에 제대로 태그했다면 아웃으로 이닝 종료였다. 하지만 이재원은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헤맸다. 그 사이 강백호가 홈을 밟아 KT의 1-0 리드. 명백한 실책성 플레이였지만 추가 진루가 없던 탓에 김광현의 자책점이 올라갔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는 장성우가 행운의 우전 안타로 스코어 3-0까지 달아났다. 김광현으로서는 불운의 연속이었다.

야수진의 외면은 타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SK 타선은 김광현이 버틴 6회까지 4안타로 침묵했다. 그나마도 두 개의 병살타로 흐름을 잇지 못한 채 찬스를 번번이 날렸다. 시즌 8승을 노리던 김광현은 결국 빈손으로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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