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 후유증’ 날린 정수빈의 만점 리드오프 활약

입력 2019-06-13 2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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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수빈.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정수빈(29)이 리드오프로 만점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선취득점과 결승타로 ‘사구 후유증’까지 날려버렸다.

정수빈은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2연속경기 멀티히트로 팀의 7-2 승리에 앞장섰다. 4월 2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구승민의 투구에 등을 강타당한 뒤 잃었던 타격감을 되찾는 조짐이다.

정수빈은 1회부터 가볍게 스윙하고 바람처럼 달렸다.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를 6구까지 물고 늘어진 끝에 2루쪽으로 내야안타를 친 뒤 유격수 강정학의 송구 실책에 편승해 2루를 밟았다. 1사 3루서 터진 최주환의 좌전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와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3회와 5회에는 우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잇달아 7구까지 가는 접전으로 서폴드를 괴롭혔다.

2-2로 맞선 7회 4번째 타석이 하이라이트였다. 1사 1·2루서 서폴드와 4번째 승부. 이번에는 2구만에 결정타를 날렸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한복판으로 쏠린 투심패스트볼(시속 143㎞)을 1타점 좌월 2루타로 연결했다. 김재환의 밀어내기 볼넷 때 또다시 득점에도 성공했다. 이어 6-2로 앞선 8회 1사 1·3루선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쐐기 타점을 추가했다.

사구 충격 이전까지는 28경기에서 타율 0.320, 10타점, 19득점으로 두산 공격의 첨병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예상보다 이른 시점인 5월 22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복귀한 뒤로는 타격리듬이 뚝 끊겼다. 5월 9경기에서 타율은 고작 0.080(25타수 2안타). 다행히 6월로 접어들자 회복세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7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복귀 이후 첫 멀티히트를 신고한 데 이어 대전 원정에선 이틀 연속 2안타씩을 뽑았다. 두산도 3연패 후 2연승으로 한숨을 돌렸다.

모처럼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준 정수빈은 “부상 후 경기감각도 떨어지고 밸런스도 좋지 않았다. 경기감각은 언젠가 올라올 것이라 믿었고, 연습도 많이 해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며 “(결승 2루타는) 어느 한 구종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가진 않았는데 타이밍이 잘 맞아 2루타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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