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올스타 외야수 1위’ 강백호, “팬 투표 출장, 꿈꾸는 장면”

입력 2019-06-14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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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정말요? 제가요?”

올스타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팬과 선수단 투표가 한창이다. ‘꿈의 무대’라는 별명에 걸맞게, 리그에서 대표하는 선수들은 투표 실시간 집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팬덤 사이에서는 나름의 자존심 경쟁까지 붙은 상황이다.

‘KBO STATS’ 애플리케이션이 14일 오전 10시20분까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강백호(20·KT 위즈)는 9만9575표를 받으며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1위에 올라있다. KT 선수 가운데 포지션 1위는 강백호가 유일하다. 올스타 투표는 10일부터 시작돼 이제 막 5일차다. 7월 5일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아직 변수는 많지만, 출발은 나쁘지 않다.

만일 강백호가 외야수 3위 안에 들어 ‘베스트 12’에 포함된다면 KT 야수 역사상 최초다. 2015년 1군 진입한 KT 선수 가운데 팬 투표로 올스타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건 2017년 김재윤(마무리투수)이 유일하다. 다른 이들은 모두 감독추천으로 올스타전 중후반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신생팀인 데다 지난해까지 팀 성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신인왕 강백호가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하며 타 팀 팬들의 표심도 끌어당기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KT 팬들의 지극정성이 더해졌다. KT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이돌 그룹 팬들과 연계, 이른바 투표 품앗이에 나서고 있다. 아이돌 문자투표를 보내는 대가로 KT 선수들이 올스타 투표를 받는 방식이다. 지금의 외야수 부문 투표 1위는 강백호의 스타성에 팬들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KT 관계자는 “팬들의 화력이 뜨거운 게 느껴진다.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를 전해들은 강백호는 환히 웃으며 “내가 뭐라고 그렇게까지 해주신단 말인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그는 “지난해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 선수로 나갔는데, 아무래도 팬 투표로 선발 출장하는 게 꿈이긴 했다. 외야수 1위까지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강백호는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마운드에 오르며 최고 150㎞의 강속구를 선보였다. ‘한국판 오타니 쇼헤이’라는 별명에 걸맞았다. 올해도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지만 “만일 상황이 연출된다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패기를 드러냈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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