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잠 못 이룬 밤, 추억을 남긴 U-20대표팀의 전설

입력 2019-06-16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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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U-20월드컵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결승전을 응원하기 위해 시민들이 16일 새벽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상암|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6월 16일 오전 1시. 전 국민이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월드컵 결승전에 나선 한국 대표팀과 우크라이나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였다.

한국 남자축구역사상 첫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역사를 써낸 U-20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곳곳에서 응원 물결이 일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강남역, 석촌호수, 청량리역 등 서울 주요 지역과 경기도 인천과 여주를 비롯해 대전과 대구, 광주, 전주, 경주 등 전국 각지에서 뜨거운 거리 심야 응원이 펼쳐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무려 2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자연스럽게 주변지역 상권은 매출이 급상승했다.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U-20월드컵 결승전이 열리기 전인 15일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전주 대비 최대 5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또 GS리테일은 결승전 당일 강남역, 청량리역 인근 GS25 8개 지점 일일 매출이 지난달에 비해 맥주는 32배, 치킨은 26배나 급증했다고 전했다.

별도의 응원 장소가 아니더라도 도심의 맥주, 치킨 가게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보기위해 삼삼오오 모인 손님으로 불야성을 이뤘다. 아파트 단지 곳곳마다 늦은 시간 임에도 불이 켜져 있는 집들이 대부분이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전 1시부터 2시55분까지 지상파 3사(KBS, MBC, SBS)가 생중계한 U-20월드컵 결승전 시청률은 총 30.4%로 집계됐다. 방송사별로는 MBC 13.1%, SBS 9.2%, KBS2TV 8.1%다. 단연 이번 대회 최고 시청률이다. 일본과의 16강은 12.3%, 에콰도르와의 4강은 11.2%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비록 U-20대표팀은 선제 득점을 지키지 못한 채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국민들에게는 축구로 밤을 지새운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았다.

4강 신화를 이룬 1983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현 U-20월드컵)와 2002한일월드컵은 아직까지도 국민들의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 있다. 여기에 덧붙여 이번 U-20대표팀은 한국 축구에 길이 남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장식했다. 한국 축구 ‘황금세대’ 탄생을 알린 이들의 업적이 이제는 두고두고 국민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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