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얼마나 오래? 변우혁-유장혁으로 본 한화의 과제

입력 2019-06-18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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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변우혁-유장혁(왼쪽부터).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에 지명된 내야수다. 올해 경남고를 졸업하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놀랍게도 그는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로 단 한 차례도 1군을 벗어나지 않았다. 붙박이 1군 멤버로 자리 잡은 데서 짐작되듯 한화가 애지중지하는 유망주다.

1·3루 코너 내야수로 30대 중·후반 주전선수들의 백업을 맡고 있는 만큼 노시환은 적잖은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성적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모처럼 멀티히트를 뽑았지만, 17일까지 시즌 성적은 타율 0.213에 1홈런 8타점이다. 57경기 중 33경기에 선발출장했지만 경기 중후반 교체되는 빈도가 높다.

한화는 14일 또 다른 고졸 신인 2명을 나란히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북일고를 졸업한 1차지명 내야수 변우혁과 광주일고 출신의 2차 2라운드(전체 13순위) 지명 외야수 유장혁이다. 노시환과 달리 이들은 퓨처스리그(2군)에서 프로 첫 시즌을 시작했다. 이번까지 각각 2차례(변우혁), 3차례(유장혁) 1군으로 콜업됐지만 2군에서 보낸 시간이 훨씬 길다.

미래의 주전 1루수를 꿈꾸는 변우혁은 퓨처스리그 22경기에서 타율 0.276, 3홈런, 18타점을 올렸다. 나름 준수한 성적이다. 과감한 베이스 러닝이 돋보이는 유장혁은 2군 34경기에서 타율 0.235, 3홈런, 19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타격의 정확성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데, 아직 1군(8경기 7타석)에선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18일까지 변우혁과 유장혁의 1군 등록일수는 각각 41일, 18일에 불과하다. 언제 다시 퓨처스리그로 내려갈지 모른다. 다만 최근의 팀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1군 체류일수가 다소 길어질 수 있다. 개막 직전부터 끊이질 않고 있는 주전들의 연쇄이탈이 한계상황에 이르면서 6월 들어 한화가 급격히 내리막을 타고 있어서다. 변우혁, 유장혁 같은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한화가 고졸 신인 3총사 노시환-변우혁-유장혁에게 기대하는 그림은 딱 하나다. 프로 2년 차에 당당히 주전 2루수로 도약한 정은원처럼 빠르게 1군 선수로 자리 잡아 주는 것이다. 중반으로 접어든 올 시즌 한화의 부진이 역설적으로는 세대교체와 리빌딩이 절실한 현주소를 반영하는 만큼 2000년에 태어난 이들 ‘뉴 밀레니엄 세대’의 성장은 이제 더는 늦출 수 없는 과제임이 분명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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