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프랑스] ‘16강행 실패’ 태극낭자 “4년 뒤 기약하자”

입력 2019-06-18 1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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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지소연(왼쪽)-조소현. 스포츠동아DB

노르웨이와 최종전 1-2 패배
월드컵 조별리그 3연패 탈락
지소연과 조소현 “경쟁력 키워야”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국가대표팀의 2019프랑스여자월드컵 여정이 기대보다 일찍 막을 내렸다. 조별리그 3연패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안은 채 귀국행 비행기로 올랐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랭스 스타드 오귀스트들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노르웨이와 최종전에서 1-2로 졌다. 전반과 후반 페널티킥을 한 차례씩 내준 장면이 뼈아팠다.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조소현(31·웨스트햄)이 반칙을 범했고, 후반 3분에는 강채림(21·현대제철)이 상대 공격을 막으려고 시도한 태클이 파울로 불렸다. 0-2로 밀린 한국은 후반 33분 여민지의 골로 이번 월드컵 첫 득점을 기록했지만 끝내 첫 승을 이루지는 못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3연패 탈락은 2003년 미국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16강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 태극낭자들은 하나같이 ‘경쟁력 강화’를 향후 과제로 꼽았다. 유럽의 높은 벽을 넘기 위해선 지금보다 많은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뛰며 경험을 쌓아야 4년 후 월드컵에서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주장 조소현은 “선수들이 한국에서 성장할 순 있지만 한계가 있다. 해외 진출을 통해 더 경쟁을 하면서 실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는) 아직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도 든다. 더 많은 선수들이 해외에서 뛴다면 다음 월드컵을 더 잘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다만 조소현은 4년 후 월드컵 출전과 관련해선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회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4년 더 준비해보자’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아직 복잡하다. 조금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

지소연(28·첼시 레이디스) 역시 “오늘은 우리가 가진 모두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아쉽지만 4년 후를 기약해야 한다”면서 “선수들이 지금보다 개인적으로 더 발전해야 하는 점 만큼은 사실이다. 이번 월드컵에서의 아픔을 잊지 않고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노력한다면 자연스럽게 대표팀이 발전하리라고 믿는다. 나 역시 계속 노력해 4년 후 월드컵에서 또 한 번 도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 처음이자 마지막 골을 기록한 여민지(26·수원도시공사)도 기쁨 대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여민지는 “오늘 골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우리 여자축구가 많이 열악하지만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국가대표로서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책임감을 말했다.

랭스(프랑스)|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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