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전유수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유수는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 3이닝 36구 퍼펙트 투구를 보였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그는 이날 전까지 통산 335경기에서 386.2이닝을 소화했지만 선발등판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올 시즌도 25경기 21.1이닝 모두 불펜으로 소화했다. 최근 9경기에서 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00으로 호투하던 흐름을 그대로 이었다.
퍼펙트 투구에도 마운드를 내려간 건 그가 오프너였기 때문이다. KT 선발진은 금민철의 2군행과 이대은의 불펜행으로 선발진 한 자리가 비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오프너 전략을 택했다. 오프너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하는 투수 운영 방식으로, 불펜 자원이 경기 초반 짧은 이닝을 던지며 문을 여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전)유수는 최대 30개 안팎에서 끊을 것이다. 그만큼만 버텨주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사령탑의 바람에 제대로 부응한 투구였다. 속구 최고구속은 141㎞, 평균구속은 140㎞로 속도도 어느 정도 나왔다. 전유수가 3이닝 이상 소화한 것도 2017년 7월 4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 이후 714일 만이다. 이날 경기의 문을 활짝 열었음은 물론 반환점을 돈 올 시즌 후반기의 전망도 밝힌 투구였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