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상황 이른 한화의 ‘플랜B’ 선발진, 이대로는 무리다!

입력 2019-06-18 2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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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민우.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자리를 잡는 듯하던 선발진이 급격히 무너지며 올 시즌 가장 긴 6연패를 자초했다. 주전들의 연쇄이탈로 얇아진 야수층 역시 어설픈 수비로 그림자를 더 짙게 만들고 있다.

한화는 18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총체적인 난맥상을 드러냈다. 3-11 완패. 선발 김민우가 화근이었다. 3.1이닝 동안 5안타 1홈런 2볼넷 1사구로 8실점(7자책점)했다. 1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1.1이닝 3안타 3볼넷 1사구 6실점에 이은 부진이자, 연속 5회 이전 조기강판이다.

1·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민우는 3회부터 흔들렸다. 3회 선두타자 김동한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보내기번트를 시도한 안중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무사히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다음타자 신본기에게 몸에 맞는 볼로 위기를 불렀다. 이어진 1사 1·2루서 민병헌에게 좌월 3점포를 맞고 0-3 리드를 허용했다.

4회는 악몽이었다. 2연속안타와 볼넷으로 무사만루 위기에 몰린 뒤 김동한에게 1타점 내야안타, 안중열에게 스퀴즈번트, 신본기 타석에서 나온 폭투로 추가 3실점하고는 1사 1·3루서 문동욱으로 교체됐다. 추가 적시타와 희생플라이, 수비실책(문동욱 1루 악송구)이 이어져 한화는 4회에만 6실점했고, 김민우의 실점은 8점까지 불어났다. 한화는 5회에도 유격수 최윤석의 실책이 빌미가 돼 2점을 더 잃어 0-11까지 뒤졌다.

워윅 서폴드~장민재~채드 벨~김범수~김민우의 순서로 구성된 한화 선발진은 이달 4~9일 6경기에선 2승1패, 평균자책점(ERA) 2.61로 선방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주(11~16일) 6경기에선 승 없이 4패만 당하며 ERA 10.22로 처참히 무너졌다. 김범수는 2차례 선발등판에서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김민우도 12일 두산전에서 2회를 버티지 못했다.

사이드암 김재영, 우완 김성훈, 좌완 박주홍을 대신해 ‘플랜B’ 선발진의 일원으로 합류한 3명의 투수 중 장민재만 6승3패, ERA 4.37로 제몫을 해주고 있다. 2승5패, ERA 4.55의 김범수는 고질인 제구력 난조로 4사구를 남발(55.1이닝 투구·35볼넷·7사구)하며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김민우도 마찬가지다. 2승7패, ERA 7.38에 57.1이닝 동안 24볼넷, 6사구를 허용했다. 타선과 더불어 선발진도 커다란 고민거리로 전락한 한화의 우울한 6월이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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