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홈런·3병살…동료들과 합작한 ‘에이스’ 김광현의 시즌 8승

입력 2019-06-19 2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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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31)이 마침내 동료들의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고 승수를 추가했다.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6이닝 8안타 5삼진 4볼넷으로 1실점을 기록해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특급 도우미를 자처한 5번 타자 정의윤이 5회 3점 홈런을 터트려 김광현의 승리에 큰 힘을 실어줬다. 5월 21일 잠실 LG 트윈스전(4-2)서 시즌 7승째를 챙긴 뒤 한 달여 만에 승리 투수가 된 김광현은 비로소 활짝 웃었다.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직전 4경기서 김광현은 단연 1선발다운 투구를 펼쳤다. 해당 기간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등판 7이닝 3자책점 이내)가 3회,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내) 1회를 작성했다. 더욱이 7이닝 무실점 경기가 두 번이었다. 하지만 4경기 27이닝 동안 득점 지원이 2점에 불과했고, 5실점 하면서 1패만을 떠안았다. 한때 다승 선두 경쟁을 펼치기도 했지만, 승리 사냥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그러나 19일 KIA전서는 압도적인 피칭을 펼치지 못했다. “끈질기게 붙어 김광현의 투구수를 늘리겠다”던 KIA의 전략에 당했다. 1회부터 공 20개를 던지며 진땀을 뺐고, 3회에는 2사 주자 1루 때 4번 타자 최형우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이다가 투구수가 50개까지 늘었다. 삼자범퇴로 매듭지은 이닝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7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것도 투구수가 91개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고비를 넘겼다. 특히 2·5·6회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순조롭게 위기를 모면했다. 자신의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에는 1사 이후 이창진, 김선빈에게 연속 안타, 백용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대타 안치홍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이끌어내 추가 실점 없이 등판을 마칠 수 있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정영일~서진용~김태훈도 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김광현의 승리를 지켰다.

덕분에 통산 승리를 두고 라이벌 양현종(KIA)과 펼치는 신경전에서도 모처럼 자존심을 세웠다. 하루 전 양현종이 SK를 상대로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고, 개인 6연승을 달리며 시즌 7승 통산 127승을 찍었다. 이를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김광현이다. 한 달여간 승수를 쌓지 못하면서 양현종에게 역전을 허용했지만, 19일 KIA에게서 시즌 8승을 낚으며 마찬가지로 통산 127승째를 마크했다.

광주|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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