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 “류현진은 슈퍼맨”…높아진 올스타 선발 가능성

입력 2019-06-20 1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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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32·LA 다저스)은 슈퍼맨이다.’

국내 언론의 과장이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표현이다. 사이영상 수상 여부를 두고 미 언론에서 열띤 토론을 펼칠 정도다. 아직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지금의 호투를 이어간다면 그들을 하나로 묶는 것도 불가능은 아닌 듯하다.


● 괴물, 현지 팬과 언론 모두 들썩이다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다저스의 선발진을 집중 조명했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93이닝을 소화하며 9승1패,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기사 첫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매체는 “수년간 한국에서 슈퍼스타였던 류현진은 마침내 미국에서도 슈퍼스타가 됐다. 그는 슈퍼맨이다. 마운드에서는 매우 진지하지만 때로는 장난을 즐긴다”고 묘사했다.

팬들도 류현진을 주목하고 있다. 미 스포츠매체 ‘ESPN’은 20일 올 시즌 판타지리그 선수랭킹을 업데이트했다. 류현진은 선발투수 10위, 전체 52위에 올랐다. 개막 전 300위 안에도 들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TOP 10’ 진입은 생애 처음이다. 판타지리그는 유저가 온라인상에서 가상의 팀을 꾸려 진행하는 일종의 게임으로, 유저가 고른 선수가 호성적을 내면 유저의 성적도 올라간다. 류현진이 거듭 호투를 펼치니 판타지리그 유저들도 좋은 성과를 위해 그를 뽑는 것이다.

물론 모두의 시선이 같을 수는 없다. ‘워싱턴포스트’는 19일 “류현진이 아닌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가 NL 사이영상 레이스 선두주자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슈어저는 2016~2017년 2연속시즌 NL 사이영상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에 이어 2위에 오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2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는 7이닝 117구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19일 훈련 도중 공에 얼굴을 맞아 코가 부러지고 오른 눈에 피멍이 든 상황에서 만든 결과라 더욱 놀라웠다. 현 시점 류현진의 가장 큰 경쟁자다.


● 쿠어스필드, 전반기의 마지막 고비


결국 전반기 마무리가 중요하다. 14일부터 7월 1일까지 휴식 없이 18연전을 치르는 중인 다저스는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류현진은 변수가 없다면 3경기 더 등판한 뒤 전반기를 마무리한다. 23일 콜로라도 로키스(홈), 28일 콜로라도(원정),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홈)가 상대다.

고비는 28일 경기다.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고도가 높아 공기 저항이 적은 탓에 타구 비거리가 늘어난다. ‘투수의 무덤’이라는 별명도 있다. 류현진은 통산 쿠어스필드 4경기에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고전했다. 진일보한 류현진이 쿠어스필드 악몽도 극복한다면 류현진에게 야박했던 언론도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

아울러 이번 일정 조정으로 올스타전 선발 가능성도 높아졌다. 류현진은 당초 일정대로면 다저스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등판이 유력했다. MLB에는 ‘올스타전 직전 경기에 등판한 투수는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하지만 4일 경기 등판 후 10일 열리는 올스타전까지 닷새를 쉴 수 있게 됐다.

전반기 깔끔한 마무리로 올스타전에 출장한 뒤 전국구로 거듭나면 올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의 7부능선을 넘게 된다. ‘류아독존’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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