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승리’ 롯데 김상호, 병마 딛고 25일 재활군 복귀

입력 2019-06-23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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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상호. 스포츠동아DB

‘인간승리’의 소식이다. 뇌종양 투병 소식으로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김상호(30·롯데 자이언츠)의 복귀가 임박했다.

김상호는 23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지난 1년간 수술과 모든 치료를 마치고 25일 팀에 복귀한다. 항상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모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게재했다. 롯데 측도 “25일 상동구장에 합류해 재활군에 편성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호는 지난해 5월 25일 퓨처스리그 경기 도중 경련 증세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뇌종양 진단을 받았고, 약 한 달간의 요양 뒤 7월 수술을 받았다(스포츠동아 2018년 6월 8일 단독보도). 롯데 측에서는 해당 분야 최고 권위자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종희 교수에게 그를 맡겼고, 수술비 전액을 지원하는 의리를 보였다. 아울러 재활 과정에서도 김상호에게 격려금을 전달하는 등 꾸준히 관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미등록 보류선수로 분류해 보류수당을 지급해왔다. 반드시 돌아올 선수로 여기고 관리해왔다는 의미다. 롯데 관계자는 “체중도 회복되는 등 경과가 좋은 걸로 알고 있다. 선수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진심으로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롯데 선수단은 김상호의 투병 소식이 알려진 뒤 모자에 그의 등번호인 66번을 새긴 채 그라운드에 나섰다. 롯데 선수뿐 아니었다. 두산 베어스 선수단 역시 김상호의 수술 이틀 뒤 상조회비 2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오재원은 당시 “우리 팀은 아니지만 같은 프로야구 선수다. 관심 갖는 게 당연하다. 회복에 집중해서 다시 유니폼을 입고 멋지게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충고~고려대를 거친 김상호는 2016년 114경기에서 타율 0.290, 7홈런, 56타점을 기록하는 등 중장거리형 내야수로 주목을 받았다. 비록 병마와 싸우느라 잠시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인간승리로 복귀했다. 위암으로 투병했던 정현욱(당시 LG 트윈스), 정현석(당시 한화 이글스), 대장암 수술을 받았던 원종현(NC 다이노스) 등은 그라운드로 돌아와 팬들을 감동시켰다. 김상호가 이들의 뒤를 잇는다면 또 하나의 감동 스토리가 쓰이게 된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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