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수비에 발목 잡힌 류현진…비자책 실점에 또 10승 무산

입력 2019-06-23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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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류현진(32)이 3번째 도전에서도 수비 때문에 시즌 10승과 메이저리그 개인통산 50승 달성에 실패했다. 개막 이후 이어오던 매 경기 2실점 이하 행진도 14경기에서 중단됐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6안타 1볼넷 5삼진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3-3으로 맞선 7회초 구원투수 이미 가르시아에게 볼을 넘겼다. 시즌 15경기에서 9승1패를 그대로 유지했고, 평균자책점(ERA)만 1.26에서 1.27로 살짝 올랐다. 팀은 연장 11회 접전 끝에 알렉스 버두고의 끝내기 우월 솔로홈런을 앞세워 5-4로 이겨 5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류현진의 첫 3실점 경기였다. 개막 이후 최다 연속경기 2실점 이하 타이기록에 겨우 1경기만을 남겨둔 상태였기에 더욱 아쉬웠다. 194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속 알 벤튼이 작성한 15경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지만, 다저스 내야진의 잇따른 실수에 발목을 잡혀 실점이 불어났다. 11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만 만족해야 했다.

1회 첫 실점만 ‘투수가 책임지는’ 자책점이었고, 3회 2실점은 모두 비자책으로 처리됐다. 그러나 1회 실점 또한 아쉬운 수비에서 비롯됐다(공식적으로는 실책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또한 “1자책점도 피할 수 있었다”며 다저스 내야진의 엉성한 수비를 지적했다.

1회 1사 후 류현진에게서 좌중간 안타를 뽑아낸 이언 데스먼드는 1루를 돌아 2루로 전력 질주했다. 중견수 버두고의 송구는 빠르고 정확했다. 그러나 2루수 맥스 먼시가 포구에 실패했다. 실책은 주어지지 않았고, 데스먼드는 2루타를 얻었다. 2사 2루서 놀란 아레나도의 좌전적시타 때 데스먼드가 득점해 류현진에게 ‘1자책점’이 얹혀졌다.

1-1 동점이던 3회에는 무사 1루서 찰리 블랙먼의 1루 땅볼 때 병살 시도 과정에서 2루를 커버한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1·2루에 몰린 끝에 2실점했다. 데스먼드의 중전적시타로 홈을 밟은 피터 램버트는 테일러의 실책이 없었더라면 2루서 아웃이었기에 류현진의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또 계속된 1사 만루서 대니얼 머피가 2루 땅볼에 그쳤기 때문에 이후 모든 실점은 비자책점이 맞다. 머피의 땅볼 때도 ‘4(2루수)~6(유격수)~3(1루수)’의 병살에 성공했더라면 류현진은 1실점으로 3회를 마칠 수 있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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