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시험대에 오른 ‘신인사령탑’ 이동욱 감독

입력 2019-06-25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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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동욱 감독. 스포츠동아DB

NC 이동욱 감독. 스포츠동아DB

‘신인’ 사령탑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45)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NC는 3·4월 13승9패(승률 0.591)로 선전했다. 그러나 5월 이미 전력에 균열이 시작됐다. 5월 한 달 동안 13승13패로 5할 승률을 맞췄지만 풀타임 경험이 없는 젊은 타자들은 여러 약점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주축 전력의 부진과 부상도 이어졌다.

이미 5할 승률은 무너졌다. 24일까지 6월 성적은 6승14패다.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는 포지션의 비효율성에 타격 부진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구단은 교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에릭 버틀러는 어깨 부상으로 전반기 복귀가 어려워졌다. 역시 빠른 교체가 필요하다. NC는 리그 10개 팀 중에서 프런트로 무게중심이 가장 쏠려 있는 구단 중 하나다.

이 감독은 리그에서 가장 젊은 감독으로 올해 처음 사령탑에 올랐다. 첫 발탁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결정이라는 평이 따랐다.

시즌 초반 순항에는 포수 양의지의 공수 활약이 큰 힘이었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박진우, 김태진 등 새롭게 선발, 주전으로 올라서며 큰 활력을 줬다. 부상과 부진이라는 암초를 만나며 6~9위권 팀들의 추격 가능 거리까지 떨어졌다. 이 감독은 아직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하위권 추락의 위기에 직면했다.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할 때다.

프로야구 감독은 작전을 내며 경기를 지휘하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팀 전략과 전술 시스템의 설계자이자 운영자다. 예상치 못한 위기가 왔을 때 돌파 능력을 보여줘야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장악할 수 있다. 프런트와는 싸워야 할 때는 싸워야 한다.

베탄코트는 15일 인천에서 SK 와이번스전이 끝난 후 곧장 창원 퓨처스 팀으로 떠났다. 시간이 늦은 만큼 16일 아침에 떠날 수 있었지만 인천에서 버스로 광명역까지 이동한 뒤 창원행 밤 기차에 올랐다. 이 감독은 “어떻게 알았나. 비밀이 없다. 엔트리에서 빠졌기 때문에 곧장 출발했다”며 말을 아꼈다. 베탄코트의 밤 기차 탑승이 감독의 결정이었다면 프런트를 향한 무언의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명감독들이 자주 보여줬던 구단 경영진과 대화법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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