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경기+연타석 홈런 최정, 홈런왕 레이스 독주 체제

입력 2019-06-25 2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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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SK 최정이 9회초 1사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SK 최정이 9회초 1사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홈런 공장’ SK 와이번스의 명성을 앞장서 되살리고 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4연속경기 홈런 행진을 이어간 최정(32)이 공장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중이다.

거침없이 방망이가 돌아간다. 최정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9회 시즌 19·20호 홈런을 차례로 터트렸다. 이미 6-3으로 승기를 가져온 상황에서 7-3, 8-3으로 부지런히 달아나는 쐐기 솔로포를 두 차례나 쏘아 올려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017년 6월 13~16일 이후 739일 만에 4연속경기 홈런을 터트린 최정은 개인 18호 연타석 홈런으로 홈런왕 레이스의 독보적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최정의 홈런 행진에 발맞춘 SK도 4연승을 달리며 독주 체제를 굳히는 모양새다.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는 중이다. 1·3회 상대 선발 투수 타일러 윌슨과 마주해 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터트리며 장타 생산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7회 상대 구원 투수 임찬규의 2구째 커브를 받아쳐 시즌 19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 110m짜리 좌월 홈런이었다. 9회에는 여건욱의 6구째 직구를 힘껏 잡아 당겼다. 타구는 또 한 번 좌익수 뒤 펜스를 넘겼고 비거리 120m를 기록했다. 이날 최정과 함께 주장 이재원도 2연속경기 홈런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달궜다. 간판타자의 활약에 에이스도 함께 웃었다. 홈런 3개를 포함해 화끈한 득점 지원을 등에 업은 선발 투수 김광현도 시즌 9승째를 따냈다.

완벽을 향한 최정의 끝없는 열망이 이끌어낸 결실이다. 올 시즌 경기 전 열리는 SK의 모든 훈련은 자율로 이뤄진다. 타격이든 수비든 선수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끼면 알아서 자유롭게 진행한다. 대신 경기에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책임이 뒤따른다. 팀의 3번 타자이자 ‘해결사’로서의 무게를 익히 알고 있는 최정은 이날 훈련이 거의 마무리될 무렵까지 배팅 게이지를 떠나지 않았다. 타격 훈련을 하면서도 번번이 만족스러운 타구를 만들지 못했는지 연신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 무더운 날씨에 흘린 값진 구슬땀은 4시즌 연속 20홈런 달성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최정은 “홈런 욕심은 없다”고 거듭 강조한다. 홈런보다는 안타 생산에 초점을 맞춰뒀다. 이를 지켜보는 염 감독도 최정의 홈런을 의식하지 않는다. “자신의 타격을 확실히 정립하고 가는 과정”이라며 흐뭇하게 지켜볼 뿐이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역설적인 문장처럼 홈런 욕심을 내려놓은 최정은 부지런히 홈런왕에 가까워지고 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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