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탈출? 한화가 ‘정근우 복귀 효과’ 살리려면?

입력 2019-06-26 1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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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근우. 스포츠동아DB

창원 원정에 나선 한화 이글스가 25일 NC 다이노스에 거둔 14-3 승리는 여러모로 각별하다. 먼저 14점은 올 시즌 한화가 한 경기에서 뽑은 점수 중 3번째로 많다. 4월 7일 롯데 자이언츠에 거둔 16-1, 6회 강우콜드게임 승리와 5월 16일 키움 히어로즈에 거둔 15-6 승리 다음이다. 또 NC 마운드를 20안타로 두들겼는데, 올 시즌 한화의 한 경기 최다안타다. 팀의 시즌 첫 선발전원안타는 덤이었다.

클린업트리오의 동반폭발이 돋보였다. 3번 제라드 호잉은 4안타 1홈런 2타점, 4번 이성열은 1홈런 1타점, 5번 김태균은 3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이들 3명이 한 경기에서 나란히 아치를 그린 것도 시즌 처음이다. 6번 중견수로 나선 정근우의 맹활약도 눈부셨다. 3안타 1볼넷 1타점 3득점으로 중심타선을 든든히 뒷받침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2차례에 거쳐 총 63일간 1군을 벗어났던 정근우다. 23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돌아왔다. 극심한 타격침체에 시달려온 한화는 정근우가 복귀한 뒤 2경기에서 각각 5점, 14점을 뽑았다. 5-10으로 패한 삼성전에선 초반부터 마운드가 무너진 탓에 타선의 분발이 부각되지 못했지만, 이날도 호잉~이성열~김태균의 클린업트리오는 6안타 3타점을 합작했다. 6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정근우 역시 54일만의 복귀전에서 1안타 1득점을 신고했다.

시계바늘을 조금만 뒤로 돌려 살펴보면 한화의 중심타자들은 송광민이 담 증세로 이탈한 11일부터 동반회복세를 그려왔다. 23일 삼성전까지 2주간 12경기에서 김태균은 타율 0.333에 2홈런 10타점, 이성열은 타율 0.381에 3홈런 13타점, 호잉은 타율 0.261에 3홈런 10타점을 올렸다. 이 기간 송광민마저 빠진 하위타선(6~9번)이 타율 0.198로 몹시 부진했을 따름이다.

정근우에 이어 25일 송광민도 복귀해 7번 3루수로 배치됐다. 짜임새가 향상된 ‘완전체 타선’이 비로소 재구축됐다. 24일 타격이 아닌 투수코치진을 개편하면서 “올라올 선수(야수)들도 좀 있다”고 이유를 밝힌 한용덕 감독의 말대로 침체됐던 타선이 부상자들의 복귀를 발판 삼아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속단도, 낙관도 금물이다. 김태균을 제외하고는 이성열, 정근우, 송광민 모두 최소 한 차례씩은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바 있다. 정근우 복귀 효과도, 타선의 반등도 추가적인 부상 방지에 달려있는 한화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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