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이강철 감독(앞에서 오른쪽)이 2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선수단으로부터 생일 축하 케이크를 받았다. 음력 생일인 26일 경기가 우천 취소 됐기 때문에 하루 늦어졌다. “승리가 선물”이라던 이 감독은 이날 경기 승리로 바람을 이뤘다. 사진제공|KT 위즈
KT는 2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0-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배제성이 6이닝 6안타 1볼넷 4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유한준이 선제 투런포를 때려냈고, 오태곤이 3득점을 하는 등 고른 활약이 이어졌다. KT로서는 25일 롯데전에서 간판타자 강백호의 부상에 연장 12회 접전 끝 무승부로 인해 어수선해질 뻔했던 팀 분위기를 바꿀 값진 1승이었다.
이날 경기 전 KT 선수단은 ‘캡틴’ 유한준을 중심으로 깜짝 계획을 세웠다. 바로 이 감독의 생일파티였다. 이 감독은 5월 24일생이지만 음력으로 생일을 따진다. 올해는 26일이 생일이었다. 하지만 26일 오전부터 내린 장대비로 경기가 우천취소됐고, 선수단도 간단한 실내 훈련만 진행했다. 케이크를 준비했지만 이 감독과 겹친 시간이 없어 파티가 무산됐다.
결국 하루 늦은 27일 사직구장 원정 덕아웃에서 깜짝 파티가 열렸다. 황재균에게 케이크를 건네받은 이 감독은 “생일 당일도 아닌데 신경 안 써도 된다. 정말 괜찮다. 다른 선물은 필요 없다. 경기에서 이기는 게 선물”이라며 쑥스러워했다. 선수단은 치열한 승부를 잠시 잊고 활짝 웃으며 긴장을 풀었다.
선수단은 승리가 선물일 거라는 이 감독의 바람에 부응했다. 파티를 계획했던 유한준은 1회 선제 투런포를 때려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케이크를 건넸던 황재균도 모처럼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KT로서는 여러모로 기분 좋은 승리였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