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발 첫 10승 김광현, 드높인 ‘에이스’ 명성

입력 2019-06-30 2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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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 와이번스 김광현(31)이 ‘토종 에이스’의 명성을 드높였다. 올 시즌 국내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6이닝 8안타 7삼진 3볼넷 2실점 쾌투를 펼쳐 14-7 승리에 앞장섰다. 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점 이내)를 작성한 김광현은 개인 3연승 행진으로 승수 사냥에 속도를 높였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9승)를 제치고 먼저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김광현은 11승으로 다승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팀 동료 앙헬 산체스를 바짝 뒤쫓았다.

엄청난 페이스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17시즌을 ‘안식년’으로 보낸 김광현은 2018년 복귀 시즌을 치르는 내내 몸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몸에 작은 불편만 느껴도 휴식을 취하는 등 팀의 배려 속에 25경기에 나섰고, 평균자책점 2.98로 11승(8패)을 거뒀다. 건강 문제에서 자유로워진 2019시즌엔 단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더욱이 마운드 위에서 마음껏 자신의 피칭을 펼치고 있다. 전반기 종료까지 3주 가량을 남겨둔 시점에서 18경기(108.2이닝)를 소화했고, 일찌감치 10승(2패)에 선착한 동시에 평균자책점은 2.73으로 낮췄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위력을 재차 과시했다. 김광현은 6회까지 단 한차례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지 못했을 만큼 삼성 타자들에게 번번이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적재적소에 삼진을 솎아내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자랑했다. 이날 7삼진을 기록했는데, 그 가운데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잡아낸 것이 6개나 됐다. 리그 삼진 1위(110삼진)에 빛나는 김광현의 슬라이더에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허공을 갈랐다. 덕분에 김광현은 1회 2안타로 1실점, 6회 이원석에 솔로포를 허용했을 뿐 대량 실점 없이 6이닝을 책임져 선발 투수의 본분을 다할 수 있었다. 김광현의 호투를 앞세운 SK는 2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를 다시 5경기차로 벌렸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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