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프로그램도 놀라게 만든 반전의 ‘괴물’ 류현진

입력 2019-07-03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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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모두의 예측을 뛰어넘은 활약이다. 수십 년간 그라운드를 누빈 야구 전문가들은 물론, 컴퓨터조차 그의 호투 행진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와 올해 류현진(32·LA 다저스)은 완전히 다른 투수다.

미국 메이저리그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3일(한국시간) ‘예측이 빗나간 선수’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 작성자는 야구 예측 시스템 ZiPS를 만든 통계학자 댄 짐보르스키다. 팬그래프닷컴, ESPN 등 미국 스포츠 사이트는 매년 시즌을 앞두고 선수의 활약을 예측한다. 피안타율, 삼진율 등 세부지표까지 예측하기 때문에 100% 일치하기는 쉽지 않지만, 큰 틀에서는 오류가 적다. ZiPS는 올 시즌 전반기 류현진이 54이닝을 던져 4승2패, 평균자책점 3.37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정적 전망은 ZiPS만이 아니었다. 스티머는 82이닝 6승4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고, 뎁스차트는 6승4패 79이닝 평균자책점 3.46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3일까지 103이닝을 던지며 9승2패,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다.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고, 내셔널리그 선발투수의 영예도 그에게 돌아갔다. 완벽한 반전이다.

팬그래프닷컴은 “우리는 류현진의 활약을 너무 비관적으로 예상했다. 사실 부상 이력 때문에 좋은 성적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무척 건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은 개인 한 시즌 최고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의 4분의 3을 이미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2014년 WAR 4.1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전반기에만 2.9다. 통계프로그램도 놀라게 만든 괴물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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