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요청으로 술자리에 업소 여성 동원”

입력 2019-07-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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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동아닷컴DB

성 접대 의혹 관련 ‘정마담’ 증언 공개
YG측 “일방적 주장”…경찰 수사 주목

YG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 양현석(50)의 해외 투자자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또 다른 핵심 관련자인 일명 ‘정마담’이 “당시 유흥업소 여성을 동원한 건 양현석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양현석의 관련 의혹을 제기해온 MBC ‘스트레이트’는 8일 유흥업소 종사자로 알려진 일명 ‘정마담’의 증언을 방송했다. ‘정마담’은 양현석이 2014년 7월 서울 강남의 고급음식점과 클럽에서 말레이시아 재력가 등 해외 투자자들을 접대할 당시 유흥업소 여성을 동원했다고 지목된 인물이다. 하지만 양현석은 ‘정마담이 왜 여성들을 동원했는지 모른다’, ‘정마담이 왜 술자리에 있었는지 모른다’는 등 의혹을 부인해왔다.

이에 대해 ‘정마담’은 “내가 그런 거물을 오라 가라 할 수 있는 사람인가. 그게 아니지 않나. 진짜 돌아버리는 거다 내가”라고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이어 “술자리에 유흥업소 여성들이 나타난 건 모두 양현석의 요청 때문이었다”면서 “해외 투자자의 이른바 ‘유럽 원정’에도 이들을 동원한 것도 양현석의 요구였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에서 손님 오니까 ‘묶어줄게’라고 해서 (양현석의)요청을 받고 애들(유흥업소 여성들)을 데리고 나갔다”면서 “투자자 쪽에서 (돈을)줬다더라. 어떻게 돈을 받아왔는지 모르겠는데 나한테 유로를 다발로 줬다”고 주장했다. 특히 양현석과 “돈 관계를 (유럽) 가기 전 직접 상의했다”면서 “내가 1억을 왜 가져갔는지 내용은 그가 잘 알고 있다. 자기가 시켰으니까”라고 밝혔다.

이 같은 증언이 나오면서 향후 경찰이 관련 의혹을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경찰은 ‘정마담’과 유흥업소 관계자 10여 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실제 성매매 여부 등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8일 “여러 관련자의 진술을 분석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수사에 착수할 만한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제기된 모든 의혹은 제보자들의 일방적 주장일뿐 사실이 아니다. 거짓 주장의 진실은 향후 밝혀질 것”이라며 언론 대응과 입장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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