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7년·2할타자 조홍석이 보여준 야구의 반전

입력 2019-07-09 2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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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홍석.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데뷔 7년차. 하지만 85경기 출장에 타율 0.214, 무홈런, 6타점으로 기록은 다소 초라했다. 1년 전, 팀의 가을야구가 달린 상황에서 클러치 에러를 범하며 팬들의 거센 비판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런 그가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조홍석(29·롯데 자이언츠)이 결승타를 기록하며 영웅이 됐다.

롯데는 9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4-1로 승리했다. 1-1로 맞선 8회 대거 3득점하며 승리를 챙겼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한 점 차 리드로 맞은 8회, 마무리투수 박진형을 조기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양의지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6연패 늪에 빠져있던 롯데로서는 또 한 번 어두움이 감도는 듯했다.

하지만 8회 1사 후 제이콥 윌슨의 볼넷과 전준우의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조홍석. 2013년 롯데의 2차 4라운드로 입단했지만 통산 85경기 출장에 불과했던 외야수였다. 이날도 이병규의 대주자로 4회 경기에 투입됐다. 통산 타율과 타점 등 기록을 살펴봤을 때 쉽지 않은 승부처럼 보였다.

조홍석은 NC 김건태의 초구 볼을 침착하게 골라낸 뒤 2구 포크(129㎞)를 통타했다. 타구는 우측 선상에 떨어졌다. 윌슨이 홈을 밟고 2·3루 기회. 조홍석은 후속 강로한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으며 이날 경기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악몽도 지웠다. 9월 19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결승타를 기록하는 등 쏠쏠한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10월 9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치명적인 수비 실책이 오랫동안 그림자였다. 야구는 무명이 언제든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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