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모라이스 감독(왼쪽)-울산 김도훈 감독. 전주|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시즌 내내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전북은 최근 공격진에도 공백이 발생했다. 팀 내 최고득점자 김신욱이 상하이 선화로 이적했고 이승기, 한교원, 임선영 등 공격 2선 자원들은 잇따라 부상을 입었다. 중요한 일전이었지만 공격에서 꺼낼 카드가 마땅치 않은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교체멤버에 신예 이성윤을 포함시켜야 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어린 선수가 이렇게 큰 경기를 뛰게 되면 모든 걸 다 쏟으면서 발전할 기회를 얻지 않겠느냐”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이게 팀의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울산은 수비수 불투이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지만 공격 카드는 원하는 만큼 다 꺼내 쓸 수 있을 정도로 풍족했다. 최근 무릎이 좋지 않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근호까지 교체 명단에 포함시켰다.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주니오를 교체명단에 넣고 주민규를 주전 원톱으로 기용하는 여유도 보였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주민규가 컨디션이 더 좋아보여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에서는 홈에서 강한 전북이 초반 주도권을 가져갔다. 문선민의 빠른 돌파가 매우 효과적이었다. 첫 골도 문선민의 발에서 비롯됐다. 전반 9분 문선민은 상대 문전에서 볼을 놓쳤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다시 빼앗았고, 믹스의 파울로 페널티킥를 얻어냈다. 이동국이 이를 득점으로 연결해 전북은 1-0으로 앞섰다.
실점 이후 서서히 분위기를 끌어올린 울산은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보경이 크로스한 볼을 주민규가 헤딩 슛해 전북의 골문을 열었다. 주민규를 먼저 내세운 울산 김 감독의 지략 효과가 발휘된 셈이었다.
전반을 1-1로 마치자 역시나 공격자원이 풍족한 울산이 먼저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바꾸기에 나섰다. 울산은 후반 7분 이근호, 16분 주니오를 차례로 투입했다. 전북도 후반 17분 이동국을 대신해 이비니를 기용하며 승점 3획득을 위한 집념을 드러냈다.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면서 결승골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북은 막판 주도권을 틀어쥐고 공세를 펼쳤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경기는 1-1로 마무리됐고, 전북과 울산은 나란히 승점 1을 챙기며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전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