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에게는 마지막이고 라바리니에게는 처음인 올림픽의 꿈

입력 2019-07-18 16:2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8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출전하는 ‘2020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 E조 대회’를 앞두고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왼쪽)과 김연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진천|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18일 충북 진천 대표팀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발리볼내이션스리그(VNL)에서 토털배구를 통해 한국 여자배구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던 라바리니 감독과 김연경(터키엑자시바시), 양효진(현대건설), 이재영(흥국생명)이 행사에 참가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훈련 상황을 공개하며 8월 2일~5일(한국시간) 도쿄올림픽대륙간 예선전을 앞두고 분위기를 띄웠다.

김연경은 마지막을 언급했다. “벌써 대표팀 생활 10년째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나갔고 2016년 리우대회도 출전했다. 항상 올림픽 예선전은 어려웠다. 이번은 대회방식이 달라져 더 쉽지 않겠지만 해낼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올림픽에 나가게 되면 메달을 걸고 돌아오고 싶다. 내 선수인생의 마지막 과정이다”고 했다.

그는 8월 대륙간예선전 상대를 냉정하게 평가했고 구체적인 방향까지 제시했다. “캐나다는 챌린지컵에서 우승해서 내년 VNL에 참가한다. 그동안 생각을 못 했지만 무시하지 못할 팀이다. 러시아는 그보다 더 강한 팀이다. 엔트리를 보니 VNL 때와는 다른 베테랑이 합류했다. 멕시코는 한두 명의 주축선수가 있어서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우리는 첫 경기 캐나다전에서 좋은 분위기를 가져간다면 마지막 러시아전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갈수록 국제배구의 실력격차가 줄어들어 올림픽의 문은 좁아지지만 김연경은 희망을 말했다. “해외생활 10년차다. 대표팀의 사명감을 가지고 하다보면 우리배구가 이런저런 면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많은 투자와 관심을 가져주시고 훌륭한 감독과 스태프가 있어서 어린 선수들에게 좋을 것이다. 라바리니 감독의 배구는 내가 계속 해온 배구여서 적응이 쉬웠다. 감독은 디테일이 좋다. 그래서인지 ‘정말 준비가 되고 있구나,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드는 느낌이다”면서 모든 배구 팬의 꿈인 올림픽 예선통과의 희망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올림픽의 꿈은 김연경과 함께 운명을 건 라바리니도 꾼다. 그는 “선수경력 없어서 선수로서 올림픽에 나가는 마음을 잘 모르지만 올림픽은 내게도 꿈이 현실로 이뤄지는 것이다. 모든 지도자가 마찬가지겠지만 큰 꿈이다”고 말했다.

진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