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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관중 분노 산 호날두 결장, 연맹은 난감 주최사 더페스타는 묵묵부답

입력 2019-07-27 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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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 vs 유벤투스 FC Friendly Match 2019 in Seoul‘에 선발 출장하지 않은 유벤투스 호날두가 벤치에 앉아 있다.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 vs 유벤투스 FC Friendly Match 2019 in Seoul‘에 선발 출장하지 않은 유벤투스 호날두가 벤치에 앉아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동아닷컴]

이쯤 되면 대국민 사기극 수준이다.

팬 투표를 통해 선정된 팀 K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A 전통의 강호 유벤투스는 26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 경기에 나섰다. 이날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경기에 유벤투스는 50분이나 지각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세계적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계약했다는 주최사의 출전 예고 때문에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지만 호날두는 끝까지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고가의 티켓을 구입한 팬들은 실망감만을 안고 돌아가야 했다.

경기 후 유벤투스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은 한국 팬들의 분노를 산 호날두의 결장에 대해 “호날두는 원래 뛰기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고 근육이 특히 좋지 않아서 오늘 오후 경기에 뛰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 컨디션이 안 좋아서 뛸지 말지 고민을 시작했다. 싱가포르에서 너무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힘들었고 중국에서 또 인터밀란과 힘들게 경기했다. 중국에서 여기 오기까지 총 12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당초 호날두는 오후에 예정되었던 팬 미팅과 팬 사인회에 불참하면서 그 이유로 “경기를 위해 컨디션 조절이 필요해서”라고 말했다. 경기를 이유로 팬 서비스에 불참했으면서 경기에도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리 감독은 “팬 미팅 관련 사항은 나는 모른다. 선수 컨디션만 생각했다”고 발을 뺐다.



사리 감독은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 보장 계약 내용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호날두에 대해서는 아까 할 말을 다 했다”고 내뱉은 뒤 비행기 시간을 이유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호날두 역시 믹스트존 인터뷰도 거부하고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이 사태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주최사가 유벤투스와 맺은 계약서를 토대로 실물 계약서를 확인한 뒤 주최사와 계약을 맺었고 주최사와 연맹 사이의 계약서에는 호날두의 출전 시간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다. 금액을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위반할 경우에는 금전적인 보상 내용이 들어있다. 유벤투스와 더페스타 간의 계약 위반이 맞다”고 전했다.

유벤투스와 더페스타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 되어버린 연맹 측은 "부상 등의 불가항력적 상황이 있을 때 출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은 있다. 하지만 그 예외 조항을 증명할 의무는 더페스타에 있다. 더페스타와 별개로 우리는 곧 실망하셨을 팬들께 공식 사과문을 낼 것"이라 밝혔다.

주최사 더페스타는 “호날두와 45분 이상 출전 조항은 포함되어 있었다. 이 상황이 당황스럽고 어려운 상황이다. 유벤투스와 계약관계를 담은 보도자료를 곧 배포하겠다”라는 입장만을 밝혔다. 이 모든 일의 중심이면서도 주최사 더페스타는 질의는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겠다는 입장만을 내놨다.

상암=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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