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도훈 감독(왼쪽)-전북 모라이스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은 다르다. 현대가(家) 더비가 볼만해졌다. 울산 현대가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하면서 우승 경쟁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해졌다. 23라운드를 마친 현재 선두는 울산이다. 승점 51(15승6무2패)로 전북에 2점 앞선다. 3위 FC서울은 42점으로 다소 차이가 난다. 23라운드에서 울산은 FC서울을 3-1로 물리친 반면 전북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기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울산은 현재 13경기 무패(9승4무)이고, 전북은 12경기 무패(9승3무)다.
이전까지는 근소한 차이로 전북이 선두를 달렸다. 뺏고 뺏기는 선두 경쟁 속에서도 전북은 다득점에서 앞서면서 1위를 지켰지만 이제 추격자의 입장이 됐다. 전북 주장 이동국은 “울산 현대에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다. 경쟁은 아마도 마지막까지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날씨가 더위지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걱정이다.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31일 제주전이 끝난 뒤 선수들의 집중력 부족을 아쉬워했다. 그는 “선제골로 분위기는 좋았지만 선제골 이후에 집중력이 떨어졌고, 세컨드 볼 싸움에서 진 것이 아쉬웠다. 남은 경기에서 정신력을 가다듬고 1위 수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울산 김도훈 감독도 선수들의 집중력을 독려했다. 서울에 승리를 거둔 뒤 그는 “3득점으로 끝났지만 더 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게다가 실점도 했다. 더 집중해야 한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모라이스 감독은 울산과 경쟁보다는 전북의 색깔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선수들이 들고 나면서 많은 변화가 생긴 선수단의 안정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의 강점을 살려 포인트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도훈 감독은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우승하기까지는 끝없는 전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명확한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K리그1은 33라운드까지 12팀이 3번씩 맞붙고, 이후 스플릿라운드로 접어든다. 즉, 상위 6팀과 하위 6팀으로 나뉘어 경기를 갖는다. 따라서 그때까지 하위권 팀을 상대로 승점을 많이 벌어두는 게 중요하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맞대결이다. 양 팀은 8월16일 전주에서 3차전(26라운드)을 갖는다. 올 시즌 2차례 경기에서는 울산이 1승1무로 앞섰다.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인 26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는 요동칠 수 있다.
올 시즌 최강의 전력을 구축한 울산과 전북,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뜨겁다.
전주|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