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페게로. 스포츠동아DB
페게로의 수비에 대한 팀의 기대치는 낮다. 주 포지션이 외야수인 페게로에게 팀 사정상 1루 수비를 맡기게 된 까닭에 류중일 감독도 “정상적인 수비면 된다”고 했다. 수비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 대신 팀의 홈런 갈증을 해소해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페게로가 7월 31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실책을 두 차례나 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0-0으로 맞선 7회 무사만루 상황에서 이지영의 내야 땅볼 타구를 잡은 페게로는 홈이 아닌 키움 덕 아웃 쪽으로 엉뚱한 송구를 해 2실점했다. 이는 최종 0-8 패배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장면이 돼 더욱 뼈아팠다. 더욱이 페게로는 팀 합류 이후 7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 타점을 신고하지 못한 터라 비난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웠다.
수비 실수가 계속된다면 팀 차원에서도 변화를 감행할 수밖에 없다. LG는 지난해 아도니스 가르시아, 올해 토미 조셉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을 때 좌익수 김현수, 백업 요원 김용의에게 1루를 맡겼다. 1일 잠실구장에서 키움과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류 감독은 “페게로의 수비가 약한 것은 감안했던 부분이다. 한두 경기만 보고 바꾸기에는 무리가 있다. 좀 더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어 “타구를 정상적으로 포구했을 때도 그런 송구가 나오면 안 된다. 최악의 경우엔 김현수가 1루를 보고 페게로를 외야수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