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를 마친 프로골퍼 노승열이 2일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모 부대에서 소집해제 신고를 마친 뒤 힘차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고성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노승열은 2일 강원도 고성군 모 부대에서 전역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짧다면 짧고, 기다면 긴 시간이었다. 복무를 무사히 마칠 때까지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아무런 탈 없이 건강한 몸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노승열은 2017년 11월 입대 후 고향인 고성에서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했다.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1년 8개월 동안 현역 생활을 잠시 접었지만, 골프를 향한 애정과 끈만큼은 놓지 않았다. 틈틈이 몸을 만드는 한편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성공적인 필드 복귀를 꿈꿨다.
이날 군 복무를 마치고 아버지 노구현 씨와 기쁨의 포옹을 나눈 노승열은 “현역으로 뛸 때보다는 모자라지만 군 복무 기간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매일 새벽 달리기와 저녁 근력운동 및 연습을 통해 감각을 다졌다. 덕분에 드라이버 비거리도 캐리로 300야드를 넘기게 됐다. 덕분에 이전 못지않은 자신감도 되찾았다”고 활짝 웃었다.
군 복무를 마친 프로골퍼 노승열(오른쪽)이 2일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모 부대에서 소집해제 신고를 마친 뒤 아버지 노구현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성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노승열은 입대 전 PGA 투어로부터 군 복무에 따른 투어 시드 연장을 유예 받았다. 지금부터 나설 수 있는 PGA 투어 대회는 모두 26개다.
다만 필드 복귀전은 미국이 아닌 국내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노승열은 “현재로선 9월이나 10월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대회에서 초청선수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011년 Q스쿨을 통과해 이듬해부터 PGA 투어로 뛰어든 노승열은 2014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기준으로는 최경주(49)와 양용은(47), 배상문(33)의 뒤를 잇는 한국인 통산 4번째 PGA 투어 우승이었다.
다만 이후 아직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노승열은 “PGA 투어 첫 우승 이후 어느덧 5년이 지났다. 하루빨리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고 싶다. 남은 기간 착실하게 몸을 만든 뒤 전과는 또 달라진 노승열의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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