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2 ‘악플의 밤’ 9일 방송된 8회에서는 ‘스타 셰프 듀오’ 최현석-오세득이 출연해 칼을 쓰는 남자들답게 화끈하고 날 선 악플 낭송을 선보이며 악플을 요리했다. 최현석-오세득은 서로의 악플러를 자처해 악플보다 독한 쌍방 디스전까지 벌여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만든 가운데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요리를 향한 두 사람의 프로의식과 당찬 소신이 고스란히 드러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최현석-오세득이 요리뿐만 아니라 방송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는 ‘대세 셰프테이너’인만큼 두 사람의 본업과 부업을 넘나드는 다방면의 악플들이 쏟아졌다. 최현석은 허세와 연예인병을 지적한 악플에 당당히 “NO인정”을 외치며 “방송에서의 최현석과 주방에서의 최현석은 완전 다르다. 주방에서는 존경받는 스승”이라고 밝혔다.
또한 “돈 주고 사 먹기 너무나 아까운 맛. 최고의 거품 요리사”라는 악플에는 “이 분이 진짜 돈 주고 사드셨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고, “셰프는 외국물 먹어야 1류”라는 악플에는 “프로는 오직 자신의 요리로 승부한다. 전 저만의 요리가 있고 제 요리로 당당하게 다른 셰프들과 요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건 절대 NO인정"라고 말했다.
반면 오세득에 대한 악플은 금수저에 대한 의혹이 주를 이뤘다. 오세득은 “평범한 집안이다. 나도 수저에 금칠하고 싶다. 첫 식당도 결혼자금으로 시작했다”고 해명했고, 제주도 농장주 설에는 “제주도에 농민으로 등록돼있다. 동물 복지 녹차를 생산하는데 조합원으로 들어가 있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요리를 폄하한 악플을 향해 “저희는 콜라 맛집입니다”라고 유쾌하게 받아쳐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최현석-오세득은 셰프에 대한 편견에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인스턴트 섭취에 대해 “라면 중독이다. 햄버거도 정말 좋아한다”, “배달 음식을 좋아해 치킨을 일주일에 5번은 시켜먹는다”고 밝히는가 하면, 방송 출연 이후 수입에 대해 최현석은 “아파트 융자를 다 갚았다. 셰프로서 연봉이 낮지 않는데 방송을 통해 인지도가 오르자 평생 요리해서 번 돈보다 많았던 건 사실”이라고 고백했고, 오세득 역시 “행사가 많이 들어왔다. 최현석과 함께 ‘셰프계의 장윤정-홍진영’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셰프테이너’로서의 자부심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요리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우리도 방송에 많이 출연했고 이후 조리 관련 학과가 많아졌다. 외국에서 방송을 보고 온 손님들도 꽤 있었다”며 긍정적 영향에 대해 밝히는 동시에 최현석은 “실제 쉬는 날이 별로 없다. 주5일 근무는 언감생심”라며 “셰프는 남들이 행복한 날 더 바쁘다”라는 고백과 함께 크리스마스가 1년 중 가장 매출이 높은 날이라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최현석-오세득은 셰프계의 ‘톰과 제리’로 익히 알려진 만큼 극강의 앙숙 케미를 뽐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악플 낭송에서부터 “누구보다 (악플을) 인정해야 되지 않냐?”, “NO인정 맞다. 연예인인척 한 적 없고 그냥 연예인인 줄 안다”라며 마치 서로에게 실시간으로 악플다는 것처럼 치열한 디스전을 펼쳤고, 이런 두 사람의 티격태격 모습에 4MC조차 “서로의 악플러 두 분 오셨다”라며 외치는 등 시청자들의 배꼽까지 저격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