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그동안의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장르를 선택, 캐스팅 소식과 동시에 화제를 불러 모았던 천우희는 1회부터 시청자들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며 역대급 캐릭터를 선보였다. 처음으로 선보이는 코미디 장르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는 평이다.
1회에서는 진주를 중심으로 은주(전여빈 분), 한주(한지은 분)가 동거를 하게 된 이유와 각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이 그려졌다. 인기 드라마 작가 혜정(백지원 분)의 보조 작가로 일하게 된 진주는 7년간 사귄 남자친구 환동(이유진 분)과 헤어진 후 지름과 열일로 공허함을 극복해 온 인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거침없는 언행을 서슴지 않는 임진주라는 캐릭터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정혜정 작가의 작업실에 찾아온 흥행불패 감독 범수(안재홍 분)와의 첫 만남도 심상치 않았다. 노트북 줄에 걸려 넘어질 뻔한 진주가 본능적으로 범수의 옷깃을 잡으려 했지만 재빨리 몸을 피한 범수 때문에 결국 넘어지게 된 것. 본인이 다칠 뻔 했다며 웃는 범수와 진주의 강렬한 만남은 앞으로 두 인물이 그려나갈 멜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진주와 범수 외에도 마케팅팀에서 일하는 워킹맘 한주,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성공하여 억만장자가 된 은정의 에피소드도 그려졌다. 특히 은정은 돈보다 설레는 것이 사랑이라는 걸 알게 해준 홍대(한준우 분)가 죽은 이후에 마음을 다잡지 못했고, 심지어 마치 홍대가 곁에 있는 것처럼 생활을 이어갔다.
이런 은정을 보살핀다는 명목하에 진주와 한주는 은정의 집으로 모이게 됐고 이렇게 서른 살 동갑내기 친구들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코믹한 대사들로 꽉 채워진 가운데 특히 천우희 표 코미디에 대한 기대가 벌써부터 뜨겁다.
사진제공=JTBC ‘멜로가 체질’ 영상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