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형은 11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시라노’에서 최고의 열연을 펼치며 객석을 압도했다. 사랑 앞에서 아름다운 말들을 속삭이는 로맨티스트 시라노로 완벽 변신한 이규형은 탄탄한 연기력부터 마음을 울리는 가창력까지 ‘시라노’ 그 자체였다.
뮤지컬 ‘시라노’는 모두의 부러움을 받을 만큼의 지혜와 힘을 모두 가진 시라노가 자신의 유일한 단점이자 콤플렉스인 거대한 코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 록산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아름다운 남자 크리스티앙의 마음을 대신 전하며 둘의 사랑이 이어질 수 있게 돕는 이야기. 이규형은 주인공 시라노로 분해 사랑과 우정사이 애달픈 삼각관계의 중심에서 시라노의 감정선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이규형은 탁월한 가창력으로 고음부터 저음까지 다양한 음역대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록산에 대한 마음을 드러낼 때는 한없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뽐내다가도 가스콘 부대를 이끌며 앙상블과 호흡할 때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묵직한 음색으로 극을 풍성하게 이끌었다. 극의 흐름에 따라 목소리에도 유연하게 변주를 주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 이규형은 시라노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이규형의 풍부한 감정연기 역시 극으로 빠져들게 하는 관전 포인트였다. 록산에 대한 사랑을 차마 드러낼 수 없는 시라노의 마음을 절절하게 그리며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것은 물론 크리스티앙을 진심으로 돕는 시라노의 모습은 순수한 우정을 엿보게 했다. 극 중간중간 능청스러운 연기로 유쾌한 웃음까지 잡은 이규형은 특유의 디테일하고 깊이있는 연기력으로 시라노를 완성 시켰다.
다수의 무대에서 흥행을 이끌어온 이규형은 ‘시라노’에서도 탁월한 표현력으로 극을 주도하며 ‘이규형의 힘’을 명확히 확인케 했다. 이규형이 만들어 낸 ‘시라노’에 푹 빠진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에서 검사 손석기로 활약중인 이규형은 11일 뮤지컬 ’시라노‘ 첫 공연을 시작으로 안방과 무대를 오가며 종횡무진 할 전망이다. 뮤지컬 ’시라노‘는 10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