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그 앞에 지진희와 이준혁이 마주섰다. 속내를 숨긴 두 남자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서 오영석(이준혁)이 국회의사당 테러 공모자이며, 기획된 대통령 후보란 사실을 알게 된 대통령 권한대행 박무진(지진희). 국정원 대테러 전담 요원 한나경(강한나)에게 테러 수사 전권을 위임하고, 오영석 관련 증거를 입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 전까진 섣불리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지난 12회에서 박무진이 드디어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총상을 입고 병상에 누워있는 사이, 서열에 따라 권한대행직에 오른 오영석은 한반도에 새로운 냉전체제를 가져오려는 테러 집단의 목표를 독단적으로 이행해갔다.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행보였지만, 테러와 전쟁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갖고 있는 대중에겐 국가 안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카리스마있는 정치인으로 비춰지며 단숨에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었다. 그렇게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가 된 오영석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박무진뿐. 좋은 사람, 정직한 정치가 이기는 세상을 꿈꾸는 비서실장 차영진(손석구)의 바람대로 대선 레이스에 합류했다.
오늘(12일) 본방송에 앞서 공개된 스틸컷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바로 이러한 상황 때문이다. 더 이상 정치적 야심을 숨기지 않겠다는 듯 자신만만한 미소로 박무진을 바라보는 오영석. 그 앞에 마주선 박무진의 눈빛엔 오영석이 대통령이 되게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단단한 의지가 느껴진다.
본격적인 선거까지 박무진이 헤쳐 나가야 할 상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 영상에서 “사람들은 권력의지가 있는 지도자를 원하지만 권력욕이 있는 지도자를 신뢰하지 않아요”라는 야당대표 윤찬경(배종옥).
임기가 끝나지 않은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선언은 권력욕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터. 더군다나 상대는 지지율 1위의 오영석. 정책실장 한주승(허준호)이 차영진에게 “자네와 박대행이 상대할 수 있겠나”라고 걱정스럽게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제공= tvN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