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세징야도 작아지게 한 페널티킥 ‘실축’

입력 2019-08-12 19: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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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세징야. 스포츠동아DB

페널티킥은 축구에서 가장 쉬운 득점 루트다. 골 에어리어 안에서 상대 파울을 얻어내는 과정 자체는 쉽지 않지만 기회를 얻을 경우 수비수의 방해를 받지 않고 골키퍼와 1 대 1 상황에서 슈팅을 하기 때문에 득점 확률이 높다.

반대로 실패할 경우에는 정신적인 타격이 적지 않다. 페널티킥 득점 실패는 이후 선수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줄 정도다.

K리그1(1부리그)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대구FC의 세징야(브라질)도 연이은 페널티킥 실축에 자신감을 잃었다. 2일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한 차례 페널티킥을 실패한 세징야는 11일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17분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FC서울 전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세징야의 슈팅은 골대 오른쪽을 빗겨 나갔다. 2경기 연속 페널티킥 실패였다.

후반 14분 대구는 다시 한번 페널티킥을 얻었다. 전담 키커인 세징야를 대신해 히우두(브라질)가 나섰다. 대구의 안드레 감독(브라질)은 “세징야에게 한 번 더 페널티킥을 차라고 했지만, 본인이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넘기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두 번 연속 실패가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해 3개의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시킨 바 있는 K리그 최고의 선수 세징야도 2번 연속 실패에 자신감을 잃었다. 대구는 세징야 대신 키커로 나선 히우두마저 실축을 하면서 득점 기회를 날렸다.

안드레 감독은 “당분간 심리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 다음 페널티킥 기회에서 무조건 세징야에게 차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자신감을 다시 찾을 때까지 믿고 기다릴 것이다.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으면 세징야가 다시 페널티킥을 도맡을 시기가 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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