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재훈. 스포츠동아DB
잠시 숨을 고르기로 했다. 7, 8월에 접어들어 부쩍 안타를 맞거나 실점하는 장면이 늘어난 까닭이다. 21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KBO 데뷔 시즌 최다 30세이브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고 24일 KIA 타이거즈전서는 구단 단일 시즌 최다 31세이브 신기록까지 작성했지만 두 경기서 모두 실점했다. 이 과정에서 시즌 평균자책점은 2.10까지 올랐다.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염경엽 감독은 “하재훈은 27일까지 쉬게 할 것이다. 필승조 중 한 명이 세이브 상황에 나간다”고 밝혔다.
최근 하재훈이 고전하는 데 대해서는 상대팀의 분석을 핵심 요인으로 짚었다. 직구 구사율이 72.2%로 높다보니 더욱 치명적이었다. 염 감독은 “최근 재훈이의 페이스가 떨어진 것도 있지만 상대팀에서 분석이 되면서 직구를 노리고 들어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직구가 낮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이 부분에서 공략을 당하고 있다”며 “구위는 이전과 차이가 별로 없지만 RPM(분당 회전수)이 높은 투수들은 하이패스트볼이 유리한데 그 위치로 완벽하게 던지는 커맨드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당분간은 필승조 동료들이 하재훈의 공백을 메워줄 예정이다. 마운드 왕국으로 꼽히는 SK는 하재훈이 잠시 자리를 비우더라도 이를 대체할 투수들이 여럿 존재한다. 필승조 서진용, 김태훈, 정영일을 비롯해 세이브 상황에 내세울 믿음직한 투수 카드를 다양하게 쥐고 있다. 특히 정영일은 2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이닝 2삼진 무실점 투구로 프로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27홀드를 올린 서진용도 올 시즌 4세이브를 겸하고 있다. 하재훈이 짧은 휴식을 취하는 동안 해당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분전해야 할 동료들이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