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장과 예창완 카사코리아 대표, 김재영 KEB하나은행 신탁사업단장(왼쪽부터)이 업무 협약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추가 성장을 위한 금융지주사의 신규 수익 격전지로 부동산 금융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하나금융
신한 ‘그룹 부동산협의체’ 출범
하나는 카사코리아와 업무협약
부동산 금융이 금융지주의 신규 수익 격전지로 뜨고 있다.
KB국민·하나에 이어 최근 신한·우리 등 4대 금융지주 모두 부동산 신탁사를 계열사로 편입하는데 성공했다. 기존 예대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부분) 등 단편적인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비은행 중심으로 추가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신탁은 부동산 소유자에게 권리를 위탁받은 전업 신탁사가 해당 부동산의 관리와 처분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아직 금융지주 전체 대비 비중은 적지만 기관과 개인 고객 수요가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관련 상품 및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시너지를 노린다.
5월 부동산신탁사인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한 신한금융은 7일 ‘그룹 부동산사업라인 협의체’를 출범했다. 부동산전략위원회, 부동산금융협의회, WM부동산사업협의회 등 3단계로 구성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전략위원회 위원장으로 전략 수립, 성과 분석, 협의체 업그레이드 작업을 직접 이끈다. 또 7월 부동산신탁사인 국제자산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한 우리금융도 향후 계열사 협업으로 부동산 개발, 대출, 자문, 투자상품화 등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자회사 하나자산신탁 운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5일 KEB하나은행을 통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업인 카사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인다. 블록체인 기반의 계약 시스템을 마련해 신탁회사가 발행한 부동산신탁 수익증권을 전자증서 형태로 유통할 수 있다. 자본시장법상 금전 외 신탁에서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불가능했으나 혁신금융서비스의 특례 조치로 부동산신탁에서 수익증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게 KEB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이밖에도 KB금융의 경우 자회사 KB부동산신탁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5%에 육박하는 등 선전하면서 신한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