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 멀티 플레이…벤투호의 2가지 포커스

입력 2019-08-28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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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스포츠동아DB

대한민국 축구는 통산 11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노리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50·포르투갈)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다음 달 10일(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원정 1차전을 시작으로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나선다. 투르크메니스탄, 북한, 레바논, 스리랑카와 H조에 속한 한국은 다음 달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조지아와 친선경기를 치른 뒤 ‘격전지’ 아시바가트로 향한다.

카타르월드컵을 향한 대장정이 시작되면서 다양한 화두가 등장하고 있으나 가장 핵심 사안 중 하나는 세대교체다. 대표팀에게 오늘도 중요하지만 좀 더 긴 안목으로 내일도 염두에 두고 틈틈이 대비해야 한다. 월드컵은 3년 뒤, 그것도 연말에 펼쳐진다. 본선 시기까지 고려해 팀을 관리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콤비가 있다. 이동경(22·울산 현대)과 이강인(18·발렌시아CF)이다. 둘은 태극전사들 가운데 가장 어린 축에 속한다. 필드 플레이어 23명(골키퍼 3명 제외) 가운데 ‘유이’하게 A매치 경험도 없다. 이강인은 앞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으나 실전은 뛰지 못했고, 이동경은 첫 대표팀 발탁이다.

1년여 앞으로 닥친 2020도쿄올림픽 출전을 노려볼 연령대(22세 이하)에 속해 있으나 벤투 감독은 장기적인 시선으로 둘을 뽑았다. ‘발탁 배경’에 대한 물음에 공통적으로 나온 표현이 있었다. “(이동경과 이강인은) 기술이 좋고 능력도 뛰어나다. 얼마나 발전하는지 꾸준히 점검 하겠다.” 당장 기회를 부여하지 못하더라도 계속 주시하며 체크하겠다는 얘기다.

물론 대표팀의 세대교체는 꾸준히 전개됐다. 현재 가장 나이가 많은 이는 김신욱(상하이 선화)과 이청용(VfL보훔)으로 1988년생이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에 꾸준히 승선하고 있는 상당수가 20대 초·중반이다. 백승호(22·지로나FC), 황희찬(23·잘츠부르크), 황인범(23·밴쿠버 화이트캡스), 나상호(23·FC도쿄) 등이 대표적이다.

완숙하지 않아도 패기와 활력이 넘치는 이들은 특정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멀티 옵션’이란 공통분모가 있다. 가능하다면 벤투 감독은 최전방과 윙 포워드, 측면 날개 등 전방위 투입이 가능한 ‘캡틴’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의 경우처럼 2~3가지 이상의 역할을 하는 멀티 플레이어를 선호한다. 올여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실력이 확인된 이강인은 부연설명이 필요 없고, 이동경도 측면과 중앙을 두루 커버하며 좁은 지역에서 빠르게 판단하고 직접 해결할 능력을 갖췄다.

대표팀 관계자는 “벤투호는 정석대로 항해하고 있다. 무리하게 힘을 가하지 않으면서 물 흐르듯 매끄러운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지금의 20대 초반이 월드컵 시점에는 20대 중반으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멀티 포지션을 강조하는 배경에도 여러 변수에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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