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부진’ LAD 류현진, ‘9년 전 우발도’ 생각나는 후반기

입력 2019-08-30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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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 LA 다저스)이 또 다시 처참하게 무너졌다. 이제는 우발도 히메네스가 생각날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류현진은 4 2/3이닝 동안 93개의 공(스트라이크 63개)을 던지며, 10피안타 7실점을 기록했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1개와 4개.

홈런을 1방도 맞지 않으면서 무려 7점을 내준 것. 류현진은 최근 14 2/3이닝 동안 18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1.45에서 2.35로 폭등했다.

큰 부진을 겪은 류현진은 시즌 25경기에서 157 1/3이닝을 던지며, 12승 5패와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137개.

전반기에 최고의 모습을 보이며 사이영상은 물론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노리던 류현진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3.65다.

또 류현진의 8월 평균자책점은 7.48에 이른다. 지난 5월과 7월에 0.59와 0.55를 기록한 투수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의 부진이다.

이러한 모습은 9년 전 히메네스와 많이 닮았다. 히메네스는 지난 2010년 전반기에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최고 100마일의 강속구를 앞세워 사이영상을 예약했다.

특히 히메네스는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를 홈구장으로 쓰는 투수라는 점이 더욱 주목 받았다. 전반기에만 15승 1패와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올스타전 이후 급격히 무너졌고, 결국 후반기에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사이영상 후보 대열에서 이탈했다.

과거 히메네스의 모습이 현재 류현진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물론 류현진은 투수의 구장으로 불리는 다저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쓴다.

이제 류현진은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1위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부 성적에서는 제이콥 디그롬에게 밀린지 오래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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