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미소리’는 삶과 죽음을 사이에 두고 비로소 서로를 마주하게 되는 가족간의 깊은 상처와 치유의 이야기다.
영화 ‘워낭소리’의 크나큰 성공 이후 투병 생활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오던 이충렬 감독이 극영화 ‘매미소리’로 돌아왔다. 이충렬 감독이 약 10여년간 집필을 한 끝에 지난 8월 대본 리딩과 고사를 무사히 마치고, 9월 4일 본격 첫 촬영을 시작하였다.
전라남도 진도 지방에 전승되어 오던 상여놀이를 하는 다시래기꾼 무형문화재 전수자가 되고자 가족까지 외면하는 고집스러운 아버지 ‘덕배’에는 배우 이양희가 캐스팅되었다. 주로 연극무대에서 활약해오던 그가 데뷔 이래 첫 타이틀 롤을 맡아 구수한 사투리와 노랫소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시래기꾼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엄마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로 가득 찬 딸 ‘수남’ 역은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한 한예종 출신의 주보비가 맡아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에서 이양희와 주보비는 리딩 현장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히 캐릭터에 몰입한 모습과 함께 열연을 펼쳐 앞으로 선보일 두 사람의 케미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또한 ‘수남’의 어린 딸 ‘꽃하나’ 역에는 아역배우 서연우가 분했다. 대본 리딩 때 아역답지 않은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여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베테랑 배우 허진이 다시래기 무형문화재 ‘왕매자’로 분해 또 한 번의 맛깔나는 감초연기를 펼칠 것이다.
한편, 연출을 맡은 이충렬 감독은 “가족 영화가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시장 속에서 물리적으로 많은 한계를 느끼지만, 어느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이야기다”고 작품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이충렬 감독의 굳은 집념과 사명감이 어떠한 영화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시 한 번 영화계에 신선한 신드롬을 일으킬 영화 ‘매미소리’는 9월 4일 첫 촬영에 돌입, 하반기 촬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