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한화 채드 벨이 8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삼진 아웃으로 이닝을 종료시킨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7회초 2사까지는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아 KBO리그 사상 첫 퍼펙트피칭에 대한 기대감을 낳기도 했다. 이정후에게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맞고 퍼펙트피칭은 물론 노히트노런 희망까지 날아갔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마무리투수 정우람의 1이닝 1안타 무실점까지 곁들여진 덕에 한화는 짜릿한 1-0 승리를 낚았다. 4회말 1사 1·3루서 정근우가 날린 좌전적시타로 얻은 1점을 끝까지 잘 지켰다. 상대전적에서도 키움과는 8승8패로 균형을 맞춘 채 시즌을 마치게 됐다. 2위 수성을 위해 안간힘을 다한 키움에는 뼈아픈 일격이다.
경기 후 벨은 “팬들의 응원 열기가 더 크게 고조됐기 때문에 충분히 퍼펙트 상황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었다”며 “좌타자인 이정후가 타격하자마자 내야안타라고 직감했고, 오선진(유격수)이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해줬다고 생각한다. 덕아웃에서 괜찮다고 말하며 오선진의 등을 두드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기에는 적응기간이 필요했고, 후반기 들어 체인지업과 커브를 가다듬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부분들이 나아진 것이 상승세의 비결이다”며 “내년에 다시 이글스로 돌아오길 희망한다. 꾸준하게 6~8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채드 벨이 완벽한 피칭으로 10승을 달성했다. ‘채드 벨의 날’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중요한 순간 야수들의 좋은 수비도 칭찬하고 싶다”고 벨의 역투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