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대혼란…4일 잠실경기 불가능

입력 2019-09-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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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KBO는 페넌트레이스 종료가 5일 앞으로 다가온 26일까지 포스트시즌 일정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9월 우천순연 경기가 많았다고 하지만 티켓예매, 방송사와 중계일정 협의 등을 위해서는 이미 일정이 확정됐어야 할 시기다.

티켓 예매를 원하는 팬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KBO 실무진도 마음이 급하다. 전체 일정이 확정되어야 시구 섭외 등 가을야구를 풍성하게 빛낼 이벤트도 준비를 끝낼 수 있다.

그러나 비로 꼬이기 시작한 일정은 최악의 날짜로 이어졌다.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4일 잠실구장에서 포스트시즌 경기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날 잠실 종합운동장에서는 제100회 전국체전 개막식이 열린다. 서울시가 월드스타 BTS의 섭외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쏟아진 행사다. 최종적으로 BTS가 무대에 오르지 않기로 했지만 다른 유명 K팝 스타들의 공연이 예정돼있다.

이번 개막식은 일반 티켓만 2만5000장이다. 초청 티켓을 더하면 약 5만여 명의 관중이 찾을 예정이다. 전국체전 개막식은 전통적으로 대통령이 참석해왔다. 경호를 위해 교통 통제 등이 뒤따를 예정이다.

KBO리그는 정상적인 일정대로라면 10월 1일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최종전으로 막을 내린다. 3일 와일드카드 1차전을 치르고, 5위 NC가 4위 LG 트윈스에게 승리하면 4일 곧장 2차전을 잠실에서 개최하게 된다. 그러나 4일 전국체전 개막식과 포스트시즌 경기가 잠실에서 동시에 시작되면 한꺼번에 7~8만여 명의 관중이 모이게 된다. 안전사고 등의 문제가 뒤따를 수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부분을 검토해 시즌 중반 KBO에 10월 4일 야구경기 개최의 어려움을 전달했다.

4일 2차전 일정이 어려워지면서 하루 더 쉬고 5일 와일드카드 2차전 일정을 잡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결정이다 그러나 이 경우 3위 팀의 어드밴티지가 사라진다는 문제점이 따른다.

4위 LG가 3일 1차전에서 이겨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면 7일까지 3일 동안 투수진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고 새 시리즈를 시작할 수 있다. KBO 포스트시즌은 계단식으로 치러 정규시즌 상위권 팀들에게 확실한 이점을 주는 구조로 인기가 높다. 4일 경기개최 불가로 전통적인 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다.

5일 와일드카드 1차전을 시작하면 이 문제에서 자유로워진다. 그러나 이 경우 11월 1일 한국시리즈 7차전이 끝난다는 새로운 문제점이 생긴다. 11월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프리미어12 1라운드가 개막되기 때문에 KBO는 10월 안에 포스트시즌을 마칠 수 있는 일정을 고심하고 있다.

KBO 박근찬 운영팀장은 “4일 와일드카드결정전 2차전 개최는 어려운 상황이다. 2차전 일정을 놓고 여러 각도에서 검토중이다. 최대한 빨리 날짜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며 “2차전 성사 여부에 따라 이후 PS일정을 탄력적으로 결정하는 방안도 고심했지만 티켓 예매, 중계편성 등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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