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 김한누리와 맞대결서 8강 진출 성공

입력 2019-10-04 23: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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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누리(왼쪽)와 조명우가 4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UMB 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 16강 맞대결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발렌시아공동취재단

장차 한국당구를 이끌어갈 ‘선후배 신예’ 조명우(21)와 김한누리(16)가 세계캐롬연맹(UMB) 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 8강 길목에서 의미 있는 맞대결을 벌였다. 승자는 주니어대표팀 ‘캡틴’ 조명우였다.

조명우는 4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아테네오 메르칸틸에서 열린 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 16강에서 김한누리를 상대로 35-12로 눌렀다.

얄궂은 운명이었다. 조명우와 김한누리는 더 높은 곳이 아닌 8강 길목에서 마주치면서 희비를 가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둘은 복잡한 감정을 뒤로하고 오로지 자신의 샷에만 집중했다.

35점 후구제로 열린 16강전에서 선공을 잡은 김한누리는 1이닝 침착하게 큐를 잡고 3연속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조명우 역시 곧바로 3연속 득점으로 맞불을 놓았다. 5이닝까지 조명우가 5-4로 근소하게 앞섰는데, 6이닝에서 격차가 벌어졌다. 김한누리가 공타로 고개를 숙인 반면, 조명우는 연속 5점을 기록했다.

이후 자비란 없었다. 조명우는 공격적인 스트로크뿐 아니라 노련한 견제 플레이로 김한누리의 추격을 막아섰다. 8이닝 6연속 득점을 올린 뒤 12이닝에서 하이런 7점을 기록하고 24-5로 브레이크 타임을 맞이했다.

후반에도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한누리가 14~19이닝 연속 공타에 머문 사이 조명우는 예리한 앞돌리기와 비껴치기를 앞세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결국 33-12로 앞선 22이닝에서 2점을 획득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경기는 조명우의 완승으로 끝냈지만 승패는 크게 의미가 없었다. 김한누리로서는 롤모델과 같은 조명우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니어선수권 토너먼트에서 맞대결을 펼치면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조명우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화답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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