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변수’ 김현수·황재균도 ‘멀티플레이어’ 역할

입력 2019-10-29 2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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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이 상무 야구단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한국 김경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야구대표팀은 작은 변수조차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혹시 모를 부상 자원 공백에도 벌써부터 철저히 준비 중이다.

2019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이 29일 드디어 완전체로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시리즈에 출전했던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선수들까지 모두 합류해 예선전이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하루 전 열린 팀 훈련에서 완전체 대표팀의 향후 운영 계획을 밝혔다. 김 감독은 “뒤늦게 합류한 선수들은 아무래도 템포를 조절하며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고 말했다. 치열한 승부를 막 마친 선수들을 위한 김 감독의 배려다.

김 감독은 사소한 변수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종아리 통증을 호소한 박병호(33)의 예상 공백도 대비했다. 대표팀에는 현재 박병호를 제외하면 전문 1루수라 할 수 있는 자원이 전무하다. 이 때문에 혹시 모를 상황에서는 누군가가 내야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소화해야 한다.

멀티 플레이어는 이제까지 3루수, 유격수, 2루수 부문에서 집중적으로 등장했던 표현이다. 수비 능력이 뛰어난 선수는 내야 대부분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대표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대표적으로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김상수가 있다.

그러나 ‘1루수 박병호’라는 타이틀은 단순히 수비 능력만으로 대체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타격 쪽에서도 한방을 쳐줄 수 있는 자원이 절실하다. 김 감독은 이를 철두철미하게 계산해 대체할 선수를 물색 중이다.

대체 자원에 대해 묻자 “아무래도 1루수 경험이 많은 김현수가 첫 번째 아니겠나. 현재는 황재균도 필딩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둘을 생각하는 중이다”고 답했다.

김현수는 소속팀 LG 트윈스에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외야와 내야를 두루 소화했다. 1루수로 출장해서도 나쁘지 않은 수비로 제 몫을 다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황재균은 이미 대표팀 멀티 플레이어로 각광받는 단골손님이다.

혹시 모를 수비 공백이 있다 해도 박병호는 계속해서 공격에서 중용 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현재 우리 계획에 지명타자는 김재환이다. 그러나 박병호의 몸 상태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에서 ‘공백’은 쉽게 등장할 수 없는 단어다. 어디서든 제 몫을 해내는 자원들이기에 그들이 낼 시너지효과가 더욱 더 기대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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