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하고 싶었지만 6년 전 불행한 역사는 반복됐다

입력 2019-12-01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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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울산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 경기에서 울산이 1-4로 패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울산|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역사는 반복됐다.

14년 만에 K리그1 정상 등극을 노렸던 울산 현대는 1일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 라운드 최종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만 얻어도 정상에 등극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상대는 ‘동해안 더비’인 라이벌 포항.

이 경기를 앞두고 많은 이들은 6년 전을 주목했다. 2013년에도 상황이 비슷했다. 당시 울산은 최종전에서 포항을 만났고, 우승을 위해 무승부 이상의 결과가 필요했다. 결과는 경기 종료 직전 포항 김원일에게 결승골을 허용한 울산의 0-1 패배. 포항은 거의 울산으로 기울었던 우승트로피를 빼앗았다. 절호의 우승 기회를 놓친 울산은 이후에도 정상을 노크했지만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울산은 6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다시 우승 찬스를 맞았다. 6년 전처럼 무승부 이상의 결과가 반드시 필요했다. 포항은 역사의 재현을 끊임없이 얘기했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울산과의 경기 당일까지도 “6년전 포항을 이끌었던 황선홍 감독님과 우연히 통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울산전 얘기를 하게 됐다. 황 감독님도 ‘그런 징크스를 쉽게 깨지는 게 아니다’라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라이벌전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했다.

하지만 울산 김도훈 감독은 “당시와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고,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에게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좋은 경기를 통해 우승만 생각하겠다”며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불행한 역사는 반복되고 말았다. 울산은 전반까지 경기를 1-1로 끌어갔다. 전반 39분 비디오판독시스템인 VAR을 통해 포항의 추가골이 취소됐을 때까지만 해도 울산에 행운이 따르는 듯 했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면서 1-4로 패했다. 거의 손에 넣을 수 있었던 우승트로피와 메달은 이번에도 강원FC를 1-0으로 제압한 전북의 몫이 되고 말았다.

울산|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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