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번번이 승점 놓친 전북, 할 일을 하자 우승이 왔다

입력 2019-12-01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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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이동욱과 모라이스 감독. 사진제공|전북현대

“추가시간(4분)이 왜 이렇게 길었던지…”

전북 현대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솔직한 속내다. 그는 “정말 믿기지 않았다”는 얘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전북이 큰일을 냈다.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강원FC와 K리그1 38라운드에서 1-0으로 이기며 3연패에 성공했다. 기적이었다. 이전까지 선두는 울산 현대였다. 포항 스틸러스와 이날 홈에서 지지만 않으면 2017·2018시즌 챔피언 전북은 정상에서 내려올 처지였다. ‘동해안 더비’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전북에 선물하겠다”던 각오를 전한 강철군단이 정말 그렇게 해줬다.

전북은 트라우마도 말끔히 씻었다. 2014·2015시즌을 제패했던 전북은 2016년 심판매수 사건으로 승점 9를 감점 당했고, FC서울과 시즌 최종전에서 패해 역전우승을 내줬다. 기억하기 싫은 악몽을 떨치며 오래 기다렸던 ‘3연패’에 성공했다. 2013년 포항에 패해 역전 우승을 허용해 또 한 번 징크스에 덜미를 잡힌 울산과 대조를 이뤘다.

사실 전북의 시즌 페이스는 불안정했다. 정규리그 내내 울산과 박빙의 선두 다툼을 벌여왔지만 어이없이 승점을 빼앗기는 경우가 잦았다. 3-0으로 리드하다 3-3을 내준 4월 경남FC 원정, 역시 3-1로 앞서다 또 비긴 8월 강원FC 원정이 대표적이다. 37라운드 울산 원정에서 1-0으로 승기를 잡았지만 어이없는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 38라운드를 불편하게 맞이해야 했다. 여기서 놓친 승점들이 전북을 두고두고 괴롭혔다.

최종전은 달랐다. 하나로 똘똘 뭉친 전북이 할 일을 해내자 하늘이 값진 선물을 줬다. 전북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모두가 수훈갑이다. 벤치에서 필드까지 원 팀으로 뛰었다. 매 경기 발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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